[기자수첩]설날 유감
[기자수첩]설날 유감
  • 박선애 기자
  • 승인 2014.01.2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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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다난 했던 2013년도 저물었고, 설날 연휴도 지났다.  여행업계는 설날 특수를 노림과 동시에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명절인 춘절 연휴를 맞아 내한한 요우커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관광산업의 판도를 바꿨던 중국 여유법이 시행되고 난 뒤 처음 맞는 춘절 연휴라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요우커가 우리에게 얼마나 귀한 손님인지는 여러 측면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중국국가여유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392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우커 1인당 한국에서 지출한 경비는 378달러(약 40만원)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1위로 자리잡았다.

이렇듯 매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씀씀이도 커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여유법 발효 이후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추이도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요우커들의 필수 코스였던 면세점과 마포·서대문구 일대 외국인 전용 관광기념품 매장들이 고사 위기에 처하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또한 항공료에도 못 미쳤던 저가 패키지 여행상품이 사라지기도 했다. 이렇듯 여유법 시행은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여행업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정부는 지난해 과도한 쇼핑 강요 등을 일삼은 중국 전담 여행사 22곳의 자격을 박탈했고, 중국 전담 여행사 합리적 운영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부랴부랴 대응책을 내놓기 시작한 모양새다.

해답은 간단하다. 오랫동안 불합리한 관광산업 구조를 방치해온 데에 근본 원인이 있다. 양적 성장에 치우쳐 합리적인 시장 질서를 무시한 정부나, 출혈 경쟁으로 제 살 깎기 경쟁을 해온 여행업계가 만들어 낸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 결코 살아 남을 수 없다. 또한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들이 매해 급증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해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선 한-중 관계의 큰 골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올 한해 역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개별 여행객들을 위한 고급 상품을 개발, 여행 단가를 높이는 등의 수준에 그쳐서는 안된다. 우리만의 특화된 상품과 친절도, 매력 등으로 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단단한 외벽을 만들어야 한다.

한-중 관계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양국 민간에서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격차와 가치를 줄이는 것이 외교의 기본이며 이는 곧 금전적인 가치보다 훨씬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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