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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엘보 원인이 운동부족? 모르는 소리!서경묵 중앙대학교 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환자 중 30%가 골프로 통증
과사용이 결국 부상 초래해
근력·지구력 향상 필수돼야
골프 만만한 운동 생각 금물

골프는 철저한 한 방향 운동이다. 그런데 특정 부위만 반복적으로 무리해서 쓰다보면 어느 순간 몸에서 신호가 온다. ‘이제 그만! 휴식을 가질 때가 됐어!’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통증,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를 겨뤄보고자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더 오래, 더 즐겁게 골프를 즐기고 싶다면 대한골프의학회를 창립하고 국내에서 손꼽히는 골프 엘보 권위자인 서경묵 중앙대학교 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자.

   
서경묵 중앙대학교 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서경묵 중앙대학교 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골프 의학이 만난 것은 2000년도 미국에서 열린 골프의학회에서였다. 3박4일 동안 오전에는 골프로 인한 통증, 스윙의 메커닉 등 강의가 열리고 오후에는 샷건 대회를 진행해 축제와도 같은 학회를 경험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서 교수는 2003년 뜻이 맞는 동료 의사 100여 명과 대한골프의학회를 창립했다.

프로 선수부터 취미 골퍼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다 통증을 호소한다. 대한골프의학회는 통증이 왜 발생하는지, 어떻게 훈련하고 치료해야 하는지, 과훈련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고 예방법을 찾는 단체다. 서 교수가 회장을 맡아 7회까지 세미나가 진행됐으며 최근까지도 의사, 골프 지도자 등 150여 회원들 간 활발한 연구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서 교수는 “골프가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라며 “미국 스포츠의학회에서 골프는 중등도수준의 리스크가 있는 운동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근력이 있어야 하고 철저한 한 방향 운동이므로 특정 부위에 스트레스를 일으켜 요통, 골프 엘보나 어깨 등에 만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제한 골프는 무모해”
그중에서도 골프 엘보를 서 교수는 “에이밍 사이드의  반대측 팔꿈치 내측 통증”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통계를 내보면 에이밍 사이드의 바깥쪽, 즉 채를 잡은 목표 방향의 바깥쪽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서 교수는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료를 수집 하고 있다.

골프 엘보를 치료할 때 주로 스테로이드제를 활용하지만 재발이 많고 부작용 우려가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서 교수는 1999년, 국내에서 처음 프로로테라피를 도입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프로로테라피는 약해지거나 부분 파열이 있는 인대나 힘줄 접합부에 직접 약물을 주사해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통증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재발 없는 완치를 목표로 현재 국내에서 9천 건 이상이 시행됐다.

이 같은 과정을 겪지 않으려면 라운딩 전 충분한 기초 체력과 골프 엘보에 대한 지식이 필수다. 18홀을 걸어서 라운딩 하는데 대략 700-800 kcal 소모하게 되는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비시즌에 체력 훈련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 취미 골프라고 예외가 아니다. 운동으로서 골프를 제대로 즐기려면 전동카트를 이용하지 말고 라운딩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것이 최고다.

겨울에도 라운딩을 포기할 수 없는 골퍼들에게 서 교수는 경기 전 꼭 몸을 풀어줄 것을 당부했다. 따뜻한 나라로 골프여행을 가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짧은 휴가 동안 골프를 원없이 즐기려는 욕심에 매일 36홀씩 돌고 밤마다 음주를 즐기면 몸이 상하지 않는 것이 외려 이상한 것”이라며 “그렇게 부상을 당하는 시니어가 많으므로 골프를 심하게 즐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가 추천하는 해외 골프 일정은 이틀 라운딩, 하루 휴식으로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즐기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소 근력, 지구력 향상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스트레칭, 윗몸 일으키기 같은 간단한 운동을 매일 30분씩만 해도 한결 가뿐해진 몸으로 라운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라운딩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음식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긴 시간 경기를 즐기기 위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과식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경기 중 소금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잘못된 습관이다. 우리 몸은 스스로 항산성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별도로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위장 장애 우려가 있다.

스포츠재활의학 전문인 서 교수의 외래환자 중 30%가 골프로 인한 통증을 호소한다. 그는 “몸 상태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해 생긴 통증은 특히 해결하기 어렵다”며 “과사용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골프를 처음 접하면 누구나 골프 엘보를 겪으니 더 열심히 하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말은 완전히 틀렸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경고이므로 정확히 판단해 치료하거나 쉬면서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경고’
서 교수가 만났던 다양한 사례 중에는 심각한 통증이 우울증을 불러 자살 시도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골프 엘보 진단을 받고 스테로이드 주사로 통증이 완화되자 다시 골프를 즐기면서 또 통증을 호소하는 일을 반복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문고리를 잡거나 칼질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우울증까지 앓게 된 사례였다. 이렇듯 골프 엘보 환자들의 또 다른 문제는 “통증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서 교수 역시 20여년 이상 취미로 골프를 즐기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인 언더파, 홀인원, 에이지슈트를  꼭 달성하기 위해 틈틈이 스키, 산악자전거 등 여러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그런 그는 10여 년 전 첫 이글을 기록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어느 프로암대회에서 전반 이글과 함께 3언더를 기록했지만 결국 언더파는 치지 못했다. 늘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에 OB도 수차례 내고 얻은 성과라 지금까지도 떠올리면 즐거운 미소가 지어진다.

서경묵 교수는 KOC 올림픽 부위원장,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주치의 등을 역임해 골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국가 대표 선수들 재활치료에도 힘쓰고 있다. 기존 저서인 ‘10년 젊어지는 골프(아주좋은날, 2009)’, ‘설탕물 주사로 통증을 없앤다구요(아세아문화사, 2000)’ 외에 의료인을 위한 골프 통증을 다룬 책을 쓸 계획도 있으며 앞으로도 스포츠 통증을 의학적으로 분석하고 치료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
 

조병례 기자  kjbl@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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