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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 히말라야로 가볼까?”한승주 허니문 히말라야 저자

광고회사 디자이너로 맹렬히 활동하면서, 서른살에 자신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3년 동안 여비를 모았다. 그렇게 서른이 되어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유럽과 동남아를 떠돌았고, 이후에도 계속되는 유랑에 대한 갈증으로 7개월 정도 네팔, 인도, 티벳, 파키스탄, 중국을 다녀왔다. 이러한 여행의 순간순간은 시나브로 인생의 가치관을 바꿔 놓았다. 그리고 그녀는 평생에 한번 뿐이라는 허니문의 목적지로도 히말라야를 선택했다. ‘허니문 히말라야’의 저자 한승주 작가의 이야기다.

 

Q 히말라야 허니문을 가게 된 이유

A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직장 다니는데 번번이 6개월을 넘기지 못했고, 결국 영원히 그만 두기로 결심했다. 여행이 도시 생활자를 종결짓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이다. 그렇게 서른 중반, 백수가 되어 집 근처 공방에 자전거 타고 가서 목공을 배우고, 공방 옆에 있는 전원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환경단체 회원으로, 갯벌을 살리자고 외치다 만난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됐다. 원래 허니문은 안 갈 생각이었는데, 결혼식 사흘 전 “네팔에 갈까?”라는 남편의 제안에 단 며칠 만에 티켓팅하고 짐 꾸려서 무작정 히말라야로 허니문을 떠나게 됐다.

 

Q 유독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일주일간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했는데, 베이스캠프(4130m)에서 잘 때, 새벽 세시쯤 남편이 깨워서 밖으로 나갔다. 털모자, 목도리, 장갑으로 무장하고 매트 깔고 앉아 둘다 말없이 밤하늘을 올려다 본 순간 묘한 기운이 감도는 낯선 행성에 떨어진 기분에 압도당했던 추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책 ‘허니문 히말라야’에 당시의 모습을 직접 스케치로 그려 넣었다.

 

Q 허니문 이후 인생경로가 바뀌었는지

A 그곳의 자연과 사람에게 흠뻑 반한 여정이었다. 덕분에 한때 커리어우먼을 꿈꾸던 나를 지금까지 10년째 속리산 자락에 둥지를 틀고, 자연 속에서 도시에서 잃어버린 삶의 본능을 즐겁게 찾아가며 생활하게 만들어줬다. 두 딸 아이와 함께 남편이 손수 지은 집에서 살고 있는데, 남편은 우연히 한옥학교에 지원했다가 합격해서 목수로 일하고 있다.

 

Q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명언이 있는지

루쉰이 했던 ‘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다. 누군가 걸어가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리고 니체의 ‘운명은 길섶마다 행운을 숨겨 두었다’는 말도. 홀로 장기간 여행할 때 누군가 나를 지켜주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고는 하는데, 현재의 제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그런 행운이 있다고 믿는다. 그것을 알아채느냐 모르고 지내느냐의 문제이다.

 

Q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떠남의 계획은

A 올 겨울 9살과 7살이 된 두 딸과 함께 라오스, 태국을 다녀올까 생각 중이다. 더불어 내년이 결혼 10주년 되는 해인데, 남편이 20일 정도 여행 휴가를 줬다. 소싯적엔 잘도 다녔는데 십년 넘게 주부로 지내다 막상 홀로 떠나려니 막막하고 어느 나라를 가야 할지 고민도 된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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