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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처럼 만난 펜팔친구
  • 한국관광신문 한국관광신문
  • 승인 2017.06.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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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펜팔 친구 니나를 프랑스 파리의 생라자르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시간에 맞춰 역 앞에 가보니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니나가 역 입구를 바라보며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니나의 뒤로 살금살금 몰래 다가가 앞으로 뛰어나가서 놀래 줬다. 니나는 깜짝 놀란 듯 뒷걸음질을 치며 “아~ 찬영!”하고는 큰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크게 포옹했다. 그렇게 나와 니나 는 파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세계일주를 떠나기 전 펜팔 사이트에 올려놓은 프로필을 보고 니나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자신이 마다가스카르 사람이라며 나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인터넷으로 마다가스카르라는 나라를 찾아보니 아프리카 동쪽에 있는 섬나라였다. 펜팔 친구들을 사귀다 보면 이렇게 생소한 나라의 친구들도 사귈 경험이 생긴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니나의 원래 이름은 안드리아니나인데 이름이 길어서 뒷부분 두 단어만 잘라서 ‘니나’라고 부르기로 했다.

니나는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군인인 아버지와 전업 주부인 어머니 그리고 중학생인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메일에 종종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나 자신의 집의 창밖 풍경을 찍은 사진을 보내주기도.

니나는 나중에 경제학자가 되어서 나라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에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나는 네가 만약 프랑스로 유학을 간다면 내가 프랑스에 놀러 가겠다고 했더니 니나는 함께 에펠탑에 구경하러 가면 참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로 니나는 이듬해 프랑스 대입시험에 합격해 프랑스 정부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아 파리에 있는 HEC Paris 대학교에 입학했고, 나는 세계일주를 떠나 프랑스에 오게 되어 우리는 파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생라자르역에서 만난 우리는 처음 만났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니나와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걸어서 파리의 개선문을 지나 트로카데로광장까지 왔다. 트로카데로광장은 에펠탑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인데 예전에 니나가 프랑스에 처음 왔을 때 고향이 너무 그리워서 이곳에서 혼자 외로움을 많이 달랬다고 했다. 니나는 내가 세계일주 중인 것을 너무 부러워했다. 고향에서 보내주는 용돈과 장학금으로 빠듯하게 지내고 있는 니나 앞에서 여행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트로카데로광장을 지나 에펠탑 아래를 지나가면 평화의 공원이 나온다. 평화의 공원에는 여러 개의 기둥이 서 있는데 각 기둥에는 여러 나라의 언어로 ‘평화’라고 적혀있다. 한글로도 평화라고 적혀있고, 마다가스카르 언어로도 평화라고 적혀있었다. 그렇게 프랑스를 끝으로 유럽 여행을 마치고 남미 여행을 위해 브라질로 떠나던 날, 니나는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로 마중을 나와 마다가스카르에서 가져온 부적 목걸이와 마다가스카르 지도가 그려져 있는 티셔츠를 주며 건강히 여행을 하라고 배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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