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놀멍 놀멍 봅서”제주관광공사 9월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10선(2)

“놀멍 놀멍 봅서”

(천천히 보세요.)

차창 밖으로 억새꽃이 손을 흔들었다.

중산간에서 버스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면 초가을 무르익는 제주의 풍경이 스쳐 지나간다. 순환버스를 타기만 하면 사람냄새 나는 마을부터 주요 관광지까지 쉽게 닿을 수 있다. 가장 제주적인 정원에서부터 현무암 미로까지, 대중교통으로 만날 수 있는 제주 중산간의 모습을 그려본다.

한미림 기자 hmr@ktnbm.co.kr

투박하고 야생적인 제주의 창밖 풍경

서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

제주 서부 중산간이 손에 잡힐 듯 성큼 다가왔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제주 서부 중산간을 이제는 버스를 타고 여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부와는 달리 투박하고 야생적인 제주 서부의 속살을 탐험하고 싶다면, 동광환승센터에서 서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를 타면 된다. 순환버스 요금은 1회 승차 시 1200원이다. 버스를 잘 이용하면 마을 구석구석과 주요 관광지들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1968년 분재를 재배하는 농장으로 출발해 현재 국가지정 민간정원 1호인 생각하는 정원은 가장 제주적인 모습을 갖고 있으며 아름다운 정원으로 손꼽힌다. 중산간의 자연환경을 잘 담아낸 건축물로도 유명한 차 박물관 오설록과 산책로, 그 옆에 있는 서광차밭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뤄낸 모습으로 제주를 담고 있다. 인공호수 주변으로 다양한 꽃과 나무가 아름다운 노리매공원의 9월은 가자니아와 꽃잔디, 야생화로 가득하다.

아늑한 엄마 품 같은 제주의 풍경

동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

제주 동부 중산간은 부드럽고 아늑해 엄마 품에 안기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곳이다. 이 지역 역시 동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가 생긴 덕택에 발이 편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대천환승센터에서 출발하는 관광지 순환버스요금은 1회 탑승에 1,200원이며 교통관광도우미가 탑승해 관광지 설명, 여행 정보 등 다양한 관광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비자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비자림은 수령이 500~800년인 오래된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있으며 단일 수종의 숲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숲이다. 세계 최대의 미로테마파크인 메이즈랜드는 현무암과 랠란디 나무로 조성된 5km의 미로가 있어 아이들과도 함께 하기 좋은 곳이다. 철로위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제주의 중산간을 탐험하고 싶다면 제주레일바이크도 좋다. 용눈이오름을 배경으로 약 4km에 걸쳐 운행된다.

연못을 품은 신비로운 서쪽 언덕

금오름

오목하게 패인 오름 정상부 화구에 순박하게 담겨있는 물. 밤사이 목마른 노루들이 목을 축이거나, 어쩌면 초승달이 물 위에 자기 자신을 비추며 외로움을 달래는 공간일 수도 있겠다. 금오름은 정상에 왕매라고 불리는 화구호가 있는 제주에서 몇 개 되지 않는 오름 중 하나로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호수와 평화로운 초록색 밭과 푸른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해발 427.5m, 빠른 걸음으로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왕매에서 보는 금오름의 능선은 절경으로 꼽힌다. 비가 와야 물이 고이는 탓에 때를 잘 맞추어야 물이 고인 왕매를 볼 수 있다. 묘한 매력을 풍기는 왕매와 오름 너머 협재해변과 바다 건너 비양도를 조망할 수 있는 금오름은 가수 이효리의 ‘서울’과 트와이스의 ‘시그널'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촬영되기도 했다.

혼자 사색하는 동쪽의 작은 정원

거슨세미오름&송당목장

오름으로 둘러싸인 마을 송당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오름에 있는 샘이 바다를 향해 흐르지 않고 한라산 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해발 약 380미터의 오름에 오르는 동안 마주하는 주변 오름들의 풍경이나, 정상에서 만나는 제주 동쪽 중산간의 풍경은 소박하고 아름답다.

거슨세미오름 맞은편 귀빈사로 불리는 제주 이승만별장이 있는 송당목장을 걷다보면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는 큰 정원에 들어서는 것 같은 평온함이 느껴진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 앞 오래된 팽나무와 근처 삼나무 숲은 신비감마저 불러일으킨다. 목장은 개인 사유지로 일반인들을 배려해 일부 개방한 것.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또한 상업적인 목적의 촬영이나 웨딩촬영은 절대 불가능하다.

한라산 너머 남쪽 마을의 신비한 숲

머체왓숲길&서중천

용암이 흘러간 거대한 역사의 흔적 옆으로 펼쳐진 미지의 숲. 낯선 식물들과 색다른 흙내음이 만나는 이곳에 서면 길을 잃어도 좋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돌로 이뤄진 밭이라는 뜻의 머체왓은 밭이라기보다는 거대한 협곡에 가까운 정도로 웅장하고 장엄하다.

머체왓숲길은 머체왓숲길과 머체왓소롱콧길로 나뉘는데 두 코스 모두 서중천을 따라 걷는 숲길을 지나간다. 중간에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숲과 삼나무 숲이 있어 머리가 맑아지고 피로가 풀리는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서중천은 제주에서 세 번째로 긴 하천으로 현무암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는 건천이다. 거리가 약 6.7km로 걷기에 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자연 그대로 난 길이 많아 걷기에 주의해야 한다.

한미림 기자  hmr@ktnbm.co.kr

<저작권자 © 한국관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미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