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도키···오키나와
오키도키···오키나와
  • 한미림 기자
  • 승인 2017.09.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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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범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 소장

‘걸려 넘어지는 돌조차도 나와 인연이 있다’

일본에서는 전해져 내려오는 속담이다. 이는 우연한 만남까지도 인연에 따른 숙명적인 만남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일문학과 대학생으로 공부하던 그와 바닷소리의 정취와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한 오키나와의 만남도 어찌 보면 우연이 아닌 숙명이었을 터. 30년 가까이 오키나와와 인연을 맺고 있는 부용범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 소장을 만나봤다.

한미림 기자 hmr@ktnbm.co.kr

 

85학번으로 고향인 제주도에서 일문학을 전공하던 부용범 소장은 우연히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시행하는 JET(제트)프로그램 1기 모집에 응시해 합격하게 됐다. “당시 면접 전, 지망하는 도시를 적었다. 그저 일본이면 어디든 좋겠다 싶어서 희망 지역을 쓰지 않았다. 인터뷰에서도 일본이라면 어디든 좋다고 응답했다. 그래서 만난 도시가 오키나와였다”고 회상하던 그는 “제 고향과 엇비슷한 환경이 좋을 것 같아서 나름 배려를 해주지 않았나 싶다. 30년 전의 오키나와는 지금보다 더욱 자연에 가까운 섬이었다. 막상 도착해 보니 언어가 다를 뿐이지, 할머니댁에 온 것처럼 친근했다”고 미소 지었다.

그렇게 하얀 모래사장에 스며드는 파란 바닷물처럼, 오키나와는 부용범 소장의 인생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리고 24년 전, 오키나와 관광컨벤션뷰로 한국 사무소가 오픈했다. 취임이 결정된 후, 부용범 소장은 직접 오픈 준비를 했다. 발품을 팔아 건물을 알아보았고, 어떠한 절차가 필요한지 등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서무실 장소 선정을 놓고 고심하다 1993년 서울 북창동 조선호텔 인근 거리 빌딩 1층에 오키나와 사무소를 마련했다.

당시만해도 대부분의 외국과 관련된 사무실은 고층에 위치하고, 잠금장치가 돼 있어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주는 시스템이었다. 그럼에도 부 소장은 1층 사무실 고집했다.

늘 해맑고 순수한 오키나와 사람들처럼, 오키나와의 오픈마인드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마침 다른 현지사들과의 마음이 맞아 무사히 개소를 할 수 있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사고방식으로 한국에 접근을 한 게 오히려 좋은 효과를 불러온 것 같다. 오키나와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장소였고, 그게 시작이었다. 현재 무교동에 있는 사무실은 두 번의 이사를 거친 세 번째 보금자리다. 열린 오키나와라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 없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누군가가 그에게 물었다. “오키나와의 어떤 점이 좋으냐?”고.

지금 생각해봐도 솔직히 대답할 말이 없다. 다만 확실한 한마디로 마음을 전한다. “그냥 가보면 바로 압니다”

애매해 보이는 ‘그냥’이라는 답변은 오키나와에 가면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라 여유롭게 따뜻한 정서를 표현하는 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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