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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Kiss Swiss ‘운수푸넨 페스티벌’툰과 브리엔츠 호수의 사이, 인터라켄

Into The Unsupunnen Festival

Sweet Kiss Swiss ‘운수푸넨 페스티벌’

툰과 브리엔츠 호수의 사이, 인터라켄

 

인터라켄(Interlaken), ‘호수의 사이’라는 뜻이다.

비취색 툰(Thun)호수와 브리엔츠(Brienz)호수 사이 그리고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융프라우와 아이거, 묀히 등 일명 알프스의 3대 봉우리가 감싸고 있는 인터라켄은 2017년 스위스관광청이 테마로 선정한 ‘다시, 자연의 품으로’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8만9465명이 방문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찾고 있기도. 이곳에서 지난 8월30일부터 9월3일까지 열린 스위스 최대의 민속 축제인 운수푸넨 페스티벌(Unspunnen Festival) 속으로 들어가 봤다.

인터라켄 =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스위스 전통을 오감으로

루체른에서 증기기관차와 유람선을 타고 도착한 베른주 인터라켄.

선착장에 내려 숙소로 이동하는 곳곳에서 스위스 전통의상인 남성용 레더호젠(Lederhosen)과 여성용 드린딜(Drindl)을 입고 활짝 미소짓는 사람들을 보는 순간, 운수푸넨 페스티벌 현장에 도착했음이 확 느껴진다.

앨리스 레우 인터라켄관광청 매니저는 “매해 230만 숙박일수를 기록하고 있는 인터라켄은 스위스에서도 탑10안에 꼽히는 방문지이자 유럽 최고의 액티비티 목적지로 통계에 따르면 크게 육지가 26%, 해상이 20%, 상공이 3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12년마다 개최되는 운수푸넨 페스티벌 기간에는 9일동안 15만명이 운집한다. 인터라켄 호헤메트 목초지에서 남녀노소 전 연령층이 스위스 민속 문화를 오롯이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도 새로운 목초지로이다”라고 설명했다.

 

 

운수푸넨 페스티벌이 처음 열린 것은 1805년. 참고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쥐라 지역은 독일어를 사용하는 베른주에 속해 있었고, 이에 따라 18세기부터 분리운동이 펼쳐졌는데, 베른주는 갈등이 심해지자 지역 화합을 위해 운수푸넨 페스티벌을 만들었다고.

원래 해마다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정치적인 문제와 세계대전으로 100년 가까이 중단되기도 하며, 올해로 10회째다. 진한 치즈향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전통의상 쇼와 전통놀이인 알프혼(Alphorn) 불기와 요들송 그리고 춤, 알파인 레슬링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최대 무게만 무려 83.5㎏에 달하는 거대한 돌을 머리 위로 올린 다음 멀리 던지는 게임이다. 현재는 그 무게가 많이 줄어 18kg 정도라고. 힘찬 기합과 함께 딱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둥그런 돌을 들어 올린 다음, 도움닫기 후 모래 위로 던지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메달을 차지한 한 30대 여성 참가자는 “남편과 함께 목축업을 하고 있는데, 학창시절 열린 지난 운수푸넨 페스티벌에서 스톤 던지기 경기를 본 적이 있다. 당시 역대 최고 기록이 수립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세월이 흘러 이렇게 직접 참여해 좋은 기록으로 메달까지 목에 걸어 기쁘다”며 “훗날 기회가 된다면 아이가 대회에 참가해서 전통을 경험하고, 멋진 추억도 간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미소 지었다.

 

스톤 던지기 시상식 행사 옆 도로에는 내일 피날레를 장식할 퍼레이드가, 하늘 위로는 엄청난 굉음을 내며 에어쇼 예행연습이 한창이다.

 

12년 후 다시 느끼고파

다음날 아침. 호텔 테라스로 나가보니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거의 바로 앞까지 와서 “굿모닝”을 외치며 손을 흔든다.

이어 산악열차를 타고 인터라켄 북쪽 해발 1323m에 자리한 전망대 하르더 쿨름(Harder Kulm)을 찾았다. 황소 모형이 있는 이곳에 서니 아기자기한 마을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툰호수가, 왼쪽으로 브리엔츠호수가 내려다 보여 왜 ‘호수의 사이’라는 뜻을 가진 ‘인터라켄’이라 불리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레모 케이져 융프라우관광청 담당자는 “융프라우를 비롯해 티틀리스산, 니젠산 등을 볼 수 있으며 특히 해질녘 노을지는 알프스의 모습을 제대로 만끽해 볼 수 있다. 최근 레스토랑도 오픈해 하얀 운무 위에서 식사가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정오 무렵. 드디어 운수푸넨 페스티벌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에어쇼에 시선이 뺏긴 사이 한쪽 도로 끝에서부터 각기 다른 테마의 스위스 전통을 상징하는 행진이 이어진다. 여기에 스위스를 대표하는 카우벨(Cow Bell)과 알프혼 그리고 요들송 등이 한데 어울려 운수푸넨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촬영 요청에 팔짱을 풀고 어깨동무 포즈를 취해 준 한 커플은 “어디서 왔냐?”고 되물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인터라켄 로컬 맥주인 루겐 브로이에 숯불에 구운 소시지를 꼭 맛보라”고 추천해줬다.

2년 전 이맘때쯤 난 알프스 3대 북벽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이거(Eiger)봉 노스페이스 2000m 지점에 매달려 있었다. 뒤로 쏠린 몸무게로 인해 팽팽하게 당겨진 자일에 매달린 채 고개를 돌려 바라본 풍경은 ‘떨림’ 그 자체였다. 그리고 조금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번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언젠가 반드시 아이와 함께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이번에도 생각했다. 12년 후. 만약 중학생이 되어 있을 아이와 스위스 최대의 민속 축제인 운수푸넨 페스티벌에 오면 어떤 기분일까? 다리 말고 가슴 떨리는 순간, 더 늦기 전 스위스로.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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