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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el + Healing + Feeling = Wheeling여행박사 진혜인 콘텐츠팀 과장&김효진 홍보팀 과장

“험한 세상 너의 다리가 되어줄게”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훈훈한 영화가 있다. 바로 언터처블 1%의 우정. 불의의 사고로 누군가 돌봐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백만장자와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무일푼 백수가 계층과 인종을 초월한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두 남자의 우정은 새로운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장면으로 엔딩을 보여주며, 실제 스토리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여기 영화 속 등장인물처럼 현실에서 휠체어를 밀고 끌어주며 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있다. 여행박사의 진혜인 콘텐츠팀 과장과 김효진 홍보팀 과장이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진혜인 여행박사 콘텐트팀 과장

진혜인 콘텐츠팀 과장과 김효진 홍보팀 과장이 일본 후쿠오카로 떠난 것은 지난해 4월.

해외여행을 통한 일상탈출이 쉬운 세상이 됐다지만 휠체어를 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인터넷을 검색해도 필요한 정보를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여행사 역시 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패키지나 자유여행 상품 예약 시 만족할만한 상담을 해줄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여행박사 두명의 과장이 의기투합, 4박5일 일정으로 후쿠오카에 직접 다녀온 것.

현재 여행박사 홍보팀에서 사회공헌 사업과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효진 과장은 어느덧 입사 10년차다. “2005년 여행박사에서 장애인에게 여행의 자유를 프로그램으로, 일본여행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복권을 사는 심정으로 응모했었다. 아무래도 저는 휠체어를 타니까 해외여행은 그저 꿈만 같은 일이었는데 큰 행운을 잡았다”던 김효진 과장은 “당시 비행기에서 신분을 감추고 동행한 신창연 창업주를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 휠체어도 밀어 주었던 것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다니 여행박사에서 사회공헌 사업을 담당해보지 않겠느냐는 뜻밖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게 됐다”고 추억했다.

이어 “휠체어를 탄 사람 입장에서는 작은 계단조차 접근하기 버겁다. 추가 비용을 지불한 호텔 방에서도 화장실 출입구가 좁아 애를 먹는데 마땅한 여행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휠체어를 타고도 훌쩍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지 1탄으로, 우선 우리나라에서 접근성이 좋은 후쿠오카를 소개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몸이 불편해도 여행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아니 언제든 편하게 떠나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갈망이 크다. 물론 일반인과의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이 기다려진다”

이에 대해 일년간 일본에서 생활해 본 경험이 있는 심원보 여행박사 마케팅 부서장은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장애인들에게 도전과 성취, 희열을 준다는 것을 알게 돼 가장 적합한 곳을 물색했다. 후쿠오카의 경우 저상버스가 보편화돼 있고, 운전기사가 주저 없이 유모차나 휠체어 탑승을 돕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진혜인 콘텐츠팀 과장과 김효진 홍보팀 과장이 이번 여정을 통해 후쿠오카에서 2층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층에 휠체어 지정석을 만들어놨고, 리프트로 올려주는 구조도 신기했다고. “가로수 꼭대기 높이에서 도시를 바라보니까 아찔하면서도 신이났다. 테마파크에 가더라도 탈 수 없는 놀이기구가 많은데, 마치 롤러코스트 타는 느낌었다”는 것이 김효진 홍보팀 과장의 얘기다.

부산에서 영업팀 3년, 서울에서 홍콩 마카오 타이완 담당으로 7년간 일하며 역시 입사 10년째로,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귀해서 콘텐츠팀에서 근무 중인 진혜인 과장은 “혼자서는 보도블록 조차 넘기 힘들어 걸어가면 금방인 거리를 200~300m 가량 삥 돌아서 가야만 했다. 한번은 지하쇼핑 센터에 함께 갔는데, 난코스를 뚫고 가야하다 보니 호텔로 돌아와 녹초가 됐다”며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에서 황홀한 야경을 바라보며 마신 맥주 한 모금에 행복해하던 김효진 과장의 표정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현지답사를 통해 꼼꼼히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휠링투어 후쿠오카’라는 가이드북도 출간했다. 여기에는 20여년에 걸쳐 개정판을 거듭 내온 베스트셀러 가이드북 ‘여행박사 북큐슈’를 통해 구축된 정보도 한몫했다. 현재 가이드북은 무료로 배포중이며, 여행박사 영업팀에 따르면 한달 2~3건씩 꾸준히 관련 일정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

일어일문학을 전공한 진혜인 콘텐츠팀 과장은 휠체어여행자에게 필요한 일본어 회화도 추가했다.

진혜인 과장은 “이 책은 수익을 목적으로 만든 게 아닌데, 오히려 휠체어 여행상품을 기획해달라는 요청도 종종 받는다. 이 책을 출발점으로 휠체어 여행의 저변확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후쿠오카에서 귀국하는 비행기 안, 몸이 불편해도 여행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아니 언제든 편하게 떠나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갈망이 크다는 김효진 과장의 말에 묵직한 울림을 받았다. 새해에는 2탄으로 어느 지역이 좋을지 심사숙고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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