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흐름 좌지우지 ‘호텔의 亂’
시장흐름 좌지우지 ‘호텔의 亂’
  • 민다엽 기자
  • 승인 2018.02.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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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호텔 ‘갑질’ 논란… 무용지물 여행사 ‘블럭’

명목상 GSA, ‘방 없어’… 한국 아니어도 충분해

OTA까지 시장 잠식… ‘엎친데 덮친격’

 

항공사와 여행사의 수직적 관계에 따른 이른바 ‘갑질’ 논란은 여행업계에서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왔다.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 때론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암묵적인 횡포가 반복됐다. 이러한 시점에 이젠 ‘항공’이 아닌 ‘호텔’이 시장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지역에 폭발적인 공급석이 쏟아지며 호텔난(亂)은 이미 곳곳에서 조짐을 보인바 있다.

A지역의 경우, 숙박을 쥐고 있는 일부 호텔들의 ‘갑질’ 문제에 대한 불만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해당 지역은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오히려 내부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비슷한 불만들을 토로했다. 호텔에 방은 있는데 방을 구할 수가 없다는 것.

모 여행사 관계자는 “블럭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달 전부터 방을 예약해도 쉽게 컨펌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일단 방이 터지게 되면 또다시 다른 숙소를 급하게 섭외해야 하고, 고객들을 설득시키기에도 쉽지 않다”며 “사실 이런 경우가 거의 매뉴얼화 돼 있을 정도로 일상적인 일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성수기에는 여행사가 가지고 있는 블럭 자체를 일방적으로 축소하거나, 모두 회수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특정 시즌에는 일부 옵션을 강제적으로 끼워 팔아야 방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호텔 난’이 비단 여행사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호텔 GSA의 존재마저 위협받고 있다. 동남아의 한 럭셔리 리조트 GSA를 맡고 있는 팀장의 동계시즌도 한숨으로 시작해 한숨으로 끝났다. 일박당 비싼 가격임에도 유럽 여행자들에게 유난히 인기가 높다보니 빈방이 없기 때문이다.

해당 팀장은 “현지 호텔 측에서 알아서 팔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마켓이 아니어도 충분히 모객이 가능하다보니, 별다른 예고없이 진행되는 프로모션을 통한 부정기적으로 상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여행사에서도 굳이 적극적인 판매를 하려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OTA까지 시장을 잠식하다보니, GSA의 기능이 삐걱거릴 때가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그렇다보니 국내 GSA 입장에서는 특수지역이나 신규 호텔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명확하다. 특수지역 호텔 GSA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지역이 생소하다보니 판매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현재 상황에서는 판매보다 홍보가 우선”이라며 “문제는 아무래도 주력 지역이 아니다보니 관광청 등에서 홍보를 위한 팸투어나 방송촬영, 광고 등의 지원을 받기 힘들다. 회사 차원에서도 외부 활동에 어필할 수 있는 명목상의 GSA를 맺었다는 것에 의미를 둘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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