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미혼여성→자녀동반 중심으로
해외여행, 미혼여성→자녀동반 중심으로
  • 신동민 기자
  • 승인 2018.05.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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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다 짧은 연휴임에도 외국행 증가

학업 고려해 국내와 해외로 여행패턴 갈려

올해 5월은 사상 최장의 징검다리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5월에 비하면 여행계획을 세우기에 좋지 않다. 어린이날(토요일)의 대체휴일을 포함한 3일 연휴가 한 차례, 석가탄신일 전날인 샌드위치데이에 하루 연차를 쓸 경우 4일 연휴가 한 차례 있을 따름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여행 계획은 작년 보다 줄었으나, 해외여행 계획은 정반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여행 계획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그 내용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젊은 여성 중심의 해외여행이 남성 중심, 자녀를 동반한 가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행수지의 적자폭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5년 8월부터 매주 수행해 온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천명)에서 5월 한 달 간 1박 이상의 숙박을 하는 여행계획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봤다.

계획한 여행 기간 중 하루라도 5월(1일~31일)이 포함된 경우를 5월의 여행계획으로 간주했으며, 이 결과를 지난 2년(2016년, 2017년)과 비교했다.

먼저 5월의 ▲국내여행 계획 보유율은 2016년 24%, 2017년 43%, 2018년 37%였다. 2016년 대비 2017년은 무려 19%p가 증가했고, 올해는 전년 동시기 대비 5%p가 감소했으나 2016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반면 ▲해외여행 계획은 2016년 6%, 2017년 10%, 2018년 13%였다. 매년 4%p씩 증가해 2년 만에 2배 이상이 됐다. 올해 5월의 국내여행은 지난해 보다 못하고, 해외여행은 지난해 보다 30%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과 재작년 국내여행 계획은 해외여행의 4배가 넘었으나, 올해는 3배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국내여행의 경우 80%가 2박 이하의 단기 일정인 반면에 해외여행은 3박 이상이 대부분으로 보다 긴 연휴가 필수적이다. 금년 5월 연휴는 작년과 비교해 연휴의 수도 적고 길이도 짧아 국내여행 계획이 줄어들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과연 어떤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5월 여행계획자의 특성을 보면 ▲국내여행 계획은 여성(39%), 40대(43%),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42%)에서 높았다. 자녀의 학업으로 연차 사용이 쉽지 않은 중·고등학생 자녀 가구는 국내에서 ‘가정의 달’의 가족여행을 해결하려 함을 알 수 있다. 작년 동시기와 비교하면 국내여행 계획률은 모든 계층에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경우 -10%p, 30대 -9%p, 남성 -7%p의 감소가 주목할 만하다.

반면 ▲해외여행 계획은 유아․초등기의 어린 자녀를 둔 가정(18%)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30대(15%)였다. 특기할 만한 점은 대부분의 계층의 계획률이 12% 내지 14%로 고른 분포를 보여, 20~30대 미혼 층에 쏠려있던 해외여행이 전 계층의 여가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외여행 계획은 모든 계층에서 증가했으나 유아 및 초등기 자녀 가정의 증가가 눈에 띈다. 18%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작년 동시기와 비교해 가장 큰 폭(9%p)으로 거의 2배에 가깝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30대~40대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자녀와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월 여행의 패턴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핵심은 어린이날 연휴를 활용한 여행이 국내에서 해외로, 미혼 층에서 자녀 중심의 가족단위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여행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임은 자명하다. 행선지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뀌기 마련이다. 자녀동반으로 출국자 수는 더 늘어나고, 여행수지는 더 나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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