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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키워드 ‘多’ 자바 서부 [10 New Bali]탄중 레숭(Tanjung Lesung), 천개의 섬(Kepulauan Seribu)

자연이 선물해준 테마파크

여행을 완벽하게 만드는 세 가지 요소는 바로 ‘먹고(食), 보고(見), 즐기는 것(樂)’이다. 이 중 하나만 빠져도 여행에는 아쉬움이 남게 된다. 여러 곳을 옮겨다니지 않고 ‘여행의 3요소’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과 혀를 만족시키는 음식들 그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놀거리가 있는 곳, 바로 인도네시아 자바 서부에 위치한 탄중 레숭과, 천개의 섬이다.

‘탄숭 레숭’은 잔잔한 파도가 주는 평온한 분위기와 달리 스쿠버다이빙, 하이킹, 자전거투어, 보트 투어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만능 섬이다.

탄숭 레숭이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즐긴다면 ‘천개의 섬’은 배를 타고 이동하며 하루에 하나씩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128개의 작은 섬들의 밀집 지역인 이곳은 각각의 테마(리조트, 테마파크, 스쿠버다이빙 등)가 조성돼 있다. 여행객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섬을 방문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천개의 섬을 진정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장기체류를 추천한다. 실제 현지인들도 자카르타 근교에 숙소를 잡고 매일 하루에 하나의 섬을 돌아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외국인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더 많은 지역이지만 ‘10 New Bali’의 선정과 함께 다양한 장점들이 매체를 통해 부각됨에 따라 방문 여행객들의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강태구 기자 ktk@ktnbm.co.kr

<순서>

1. 발리를 넘어, ‘10 New Bali'

2. 인도네시아 관광청 지사장, GA 지사장 인터뷰

3. 수마트라(토바 호수, 탄중 케라양)

4. 누사 텡가라(라부안 바조, 만달리카)

5. 자바 서부(탄중 레숭, 천개의 섬)

6. 자바 중부‧동부(보로부두르 사원, 브로모 화산)

7. 술라웨시(와카토비, 모로타이 섬)

 

 

모든 경험을 한 곳에서…

탄중 레숭(Tanjung Lesung)

자바섬 서부, 반텐에 자리한 해변가 ‘탄중 레숭’은 노을 질 무렵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연분홍빛으로 물든 하늘과 태초부터 푸른빛을 유지해온 바다는 탄중 레숭이 사랑 받는 가장 큰 이유이다. 바다에 직접 들어가지도 않고 바다 속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맑은 바다를 가진 탄중 레숭에서는 해변에 앉아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잔잔한 파도를 가진 투명한 바다에서는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 해양 관측과 관련된 활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해변을 사이에 두고 바다와 마주한 숲과 산에는 하이킹과 바이크투어도 준비돼 있다. 오전에는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보트 투어를 이용하면 탄중 레숭의 낙조를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다. 세상을 물들이는 노을과 함께 분홍빛 하늘과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커플들이 탄중 레숭을 찾고 잇다. 분위기 있는 휴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많은 탄중 레숭은 ‘연인들의 성지’라고도 불린다. 관광청이 지정한 50개의 국립 관광지 중 하나이며, 정부 차원에서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숙소와 인프라 문제도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이용하면 인천을 출발해 발리를 1회 경유 후 코모도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30분이다.

 

여행객의 회상

여행지에 다녀와 사진을 정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더라도 장소에 대한 추억은 사진을 매개로 나를 회상에 빠지게 만든다. 하지만 탄중 레숭에 다녀온 뒤 바다가 찍힌 사진을 볼 때면 머릿속에는 오직 자바 서부의 바다만이 떠오른다.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노을을 그대로 반사한 바다의 해안선을 따라 조금씩 사라지는 태양을 모습은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아름다운 바다와 마주했을 때 자연스럽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하늘, 구름, 태양, 바다’. 어디서도 볼 수 있는 자연의 일부분이었지만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만나게 된 타국의 그것은 지금껏 내가 봤던 자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왔다는 사실이 슬퍼졌다. 사랑하는 사람과 왔다면 평생을 추억하고 싶은 그런 풍경이었다. 아직 사랑이 싹트지 않은 사람과 왔더라도 사랑에 빠지게 될 그런 풍경이었다. 낯선 타지의 바다는 사랑을 말하고 있었다.

 

 

100개의 섬, 100가지 휴양

천개의 섬(Kepulauan Seribu)

어떤 여행지가 자신에게 맞는지 궁금하다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근교에 위치한 ‘천개의 섬’을 추천한다. 천개의 섬은 자카르타 만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128개의 섬들의 밀집 지역을 부르는 말이다. 128개의 섬들은 저마다의 테마를 가지고 있는 독립적인 섬으로 여행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섬을 선택 여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잔잔한 바다와 고급 리조트를 가진 섬부터 보트를 타고 밤하늘 아래, 밤바다 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보트투어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섬, 테마파크로 꾸며져 다양한 놀이기구를 보유하고 있는 섬까지 천개의 섬은 그 이름에 알맞게 수많은 색을 가지고 있다.

최근 휴양지 조성을 목적으로 개발된 지역으로 시설들이 깔끔하다. 또한, 섬 전역에 대한 리조트화도 함께 진행돼 어느 섬을 가도 숙박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어졌다. 현지에서는 자카르타의 중상층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한국인 여행객들의 소비 평균과 비교해보면 배낭여행객들도 무리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리적 이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인도네시아 간의 가장 많은 항공편을 보유한 곳인 자카르타의 안쫄 항구에서 천개의 섬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교통에 대한 걱정 없이 천개의 섬을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여행객의 회상

안쫄 항구에는 길게 펼쳐진 해안선만큼이나 많은 배들이 정박해있었다. 가고자 정해놓은 섬도 없었고, 해는 이미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지나가는 내 팔을 붙잡으며 자기가 알고 있는 섬을 읊어대는 선장들을 뒤로하고 한참을 걸었다. 그곳에는 ‘빅토리아’라는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진 어두운 색의 배가 한척 서있었다. 배 위에서는 담배를 입에 문 선장이 낯선 이방인을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었지만 정신을 차리니 회색 배에 올라 타있었다.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데려가 달라는 말에 선장은 말없이 키를 붙잡았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달이 고개를 들 무렵 선장은 바다 한가운데서 배를 세웠다. 밤의 바다는 조용했다. 타지에서 늘 조심하라던 어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무기가 될 만한 걸 찾고 있는데 선장이 천천히 다가왔다. “여기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며 선장은 하늘과 바다를 번갈아 가리켰다. 손에 닿을 듯 가까워져있는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과 달을 비춘 바다. 남들은 섬들을 돌아보기 바쁜 천개의 섬이지만 나에게 천개의 섬은 진짜 밤바다를 보여준 곳이다.

강태구 기자  ktk@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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