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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바 중부‧동부 [10 New Bali]보로부두르 사원(Borobudur Temple), 브로모 화산(Bromo Tengger Semeru)

눈과 마음을 압도하는 절경

인도네시아의 바다를 지나쳐 자바섬 중부와 동부에 도착했다. 자바섬 중부를 대표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세계 최대 불교 건축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계 7대 불가사의 ‘보로부두르 사원’이다.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졌다곤 믿기 힘든 웅장한 석산(石山)은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종교 건물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피라미드와는 또 다른 건축의 신비를 가지고 있는 역사의 사원은 전 세계 종교인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자연에 둘러싸인 보로부두르 사원은 일출과 일몰 그리고 밤에 그 아름다움이 극에 달한다. 30m 높이에 올라 정교하게 만들어진 불상들과 나란히 해와 달의 등장과 퇴장을 함께 하는 경험은 오직 보로부두르 사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이다.

해가 떠오른 쪽으로 이동하다보면 자바섬 동부에 다다른다. 인도네시아의 그 어떤 절경과도 비교할 수 없는 브로모 화산이 있는 곳이다. ‘신의 산’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이 산은 산 정상에서 보는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브모로 화산의 밤은 일출만큼이나 신비롭다. 이제는 비어버린 화산을 발 아래 두고 고개를 들어 마주하는 별로 칠해진 하늘은 美의 기준을 완전히 바꿔버릴 풍경이다.

강태구 기자 ktk@ktnbm.co.kr

<순서>

1. 발리를 넘어, ‘10 New Bali'

2. 인도네시아 관광청 지사장, GA 지사장 인터뷰

3. 수마트라(토바 호수, 탄중 케라양)

4. 누사 텡가라(라부안 바조, 만달리카)

5. 자바 서부(탄중 레숭, 천개의 섬)

6. 자바 중부‧동부(보로부두르 사원, 브로모 화산)

7. 술라웨시(와카토비, 모로타이 섬)

 

여명이 물든 불교의 신비로움

보로부두르 사원(Borobudur Temple)

자바 섬 중부에 위치한 족자카르타의 대표사원 ‘보로부두르 사원’은 사원을 중심으로 반경 30km 내에 축조에 사용한 돌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세계 7대 불가사의에 그 이름을 올렸다. 높이는 약 31.5m로 종교적인 건축물이라고 일축하기에는 그 장엄함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폭 142m의 정방형 기단 위에 수많은 부조 조각들이 피라미드 형태로 층마다 이어져 있고, 면적 또한 엄청나다.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은 ‘숲 속에 위치한 피라미드’와 같은 인상을 준다. 자연 속에 위치한 이 위대한 건축물은 영험한 느낌을 줄 정도다. 사원을 채우고 있는 석상들과 기타 불교 구조물들은 종교적인 건축물보다는 美에 바탕을 둔 예술품에 가깝다. 특히 일출과 일몰 그리고 별이 뜬 밤 사원에서 바라본 풍경과 풍경 속에서 바라본 보로부두르 사원은 말 그대로 절경이다. 한국에서는 직항편이 없어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없는 곳이라는 장점도 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이용하면, 인천을 출발해 자카르타 1회 경유 뒤 족자카르타 공항까지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족자카르타 공항에서 보로부두르 사원까지는 차로 약 1시간 20분이 추가로 소요된다.

여행객의 회상

‘10 New Bali’의 발자취를 따라 열심히 달려온 일정도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만난 친구들이 들려주는 인도네시아는 내가 봤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때로는 더 아름다웠고, 때로는 덜 아름다웠다. 하지만 아름다움과는 별개로 인도네시아에 대해 말하는 친구들의 눈은 지금까지의 여행을 말하는 내 눈과 같이 반짝였다. 여행객들 혹은 현지인들만 만나왔던 여행길에서 보로부두르 사원에서의 경험은 조금 특별했다. 종교적 의미를 띈 관광지답게 배움을 찾아 보로부두르 사원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얼마나 많은 방식과 종류의 여행이 존재하는지 알게 됐다. 사원에서 만난 한 승려의 ‘인생의 반은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르고, 나머지 반은 스스로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 목표다’라는 말은 나를 깨웠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갈증의 원인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인도네시아 지도를 꺼내 ‘10 New Bali’의 목적지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7개의 지역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들었던 지역들을 손수 지도 위에 적었다. ‘10 New Bail’를 모두 돌아보면 나만의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사원을 비춘 노을이 나를 비췄다.

 

 

하늘과 땅, 아름다움의 중심

브로모 화산(Bromo Tengger Semeru)

자바섬 동부 수라바야 지역에 위치한 화산 폭발로 황폐해진 ‘브로모 화산’은 전 세계 여행객들이 찾는 일출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다른 관광지들과 달리 브로모 화산은 수수한 모습으로 주위의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해발고도 3676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화산이니만큼 정상에 오르는 일이 쉽진 않겠지만 다행히 나무가 없는 산이라는 장점 덕분에 등산의 난이도는 높지 않다. 일출로 유명한 장소이다 보니 일출 전후로 전 세계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는 신비로운 장소이기도 하다. 함께 산을 오르며 가볍게 건네는 인사는 국적을 넘어 서로를 더욱 가깝게 만든다. 또한, 도보 산행이 부담스러운 여행객들은 체모로 라왕에서 사륜구동차나 말을 빌려 산행을 할 수도 있다. 화산을 직접 걸어 올라간다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지만 사륜구동차나 말을 빌려 산을 타는 경험은 어디서도 하기 어려운 경험이다. 일출만큼이나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이는 수수한 색의 브로모 화산이 붉은 태양빛을 받아 마치 용암을 뿜어내는 것처럼 붉게 물들기 때문이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이용하면, 인천을 출발해 자카르타 혹은 발리를 1회 경유한 뒤 주안다 국제공항까지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주안다 국제공항에서 브로모화산까지는 차량으로 3시간30분이 추가로 소요된다.

여행객의 회상

브로모 화산은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느낀 바를 정리하기 좋은 곳처럼 느껴졌다. 평소 산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해발 3600m가 어느 정도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지만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할 계획이었다. 본격적으로 화산이 시작되는 지점에 차들과 말들이 세워져있는 이유는 등산을 시작하고 알게 됐다. 나무가 없어 탁 트인 시야는 좋았지만 그만큼 앞으로 오를 길도 선명하게 보였다. 엉금엉금 올라가는 내 옆으로 차와 말을 통해 산을 타는 사람들이 스쳐갔다. 순간 내려갈까 생각했지만 직접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며 위안을 삼았다. 보통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3시에 출발하는 일정이 일반적인데 전날의 여독으로 인해 4시에 일어난 나는 결국 산 중턱에서 일출이 뿜어내는 빛을 어렴풋이 목격해야했다. 정상에 서지 못했지만 붉은 태양빛이 회색빛 산을 물들이고 나아가 흰 구름과 세상을 자신의 색으로 칠하는 모습은 살아오면서 본 가장 아름다운 관경이었다. 자욱하게 내려앉은 안개를 지나 도착한 전망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있었다. 일출 때 사진을 모두 찍은 여행객들은 눈으로 신의 산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차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운전수가 밤의 브로모에 대해 찬양했다. 나만의 여행 리스트에 브로모 화산에서의 밤을 추가했다.

강태구 기자  ktk@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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