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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자면 허리 아픈데...”불안 넘어 공포, 해외여행 케미포비아

케미포비아, 화학(Chemical)과 혐오(Fobia)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생활화학 제품을 꺼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뒤, 진로를 선회해 여행사에 입사한 동남아팀 J과장은 “최근 ‘라텍스’에 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침대에서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됨에 따라, 일상생활 곳곳으로 일파만파 퍼진 공포감이 해외여행에도 영향을 준 까닭이다. 여기에 태국에서 구매한 라텍스 제품에서도 기준치를 웃도는 라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J과장은 “기존에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고객들이 이미 사용한 제품 혹은 개인적으로 노점에서 구매한 제품에까지 컴플레인을 하고 있다. 게다가 일정동안 머물었던 숙소에서 사용했던 라텍스 제품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는 전화도 꾸준하다” 며, “하지만 여행사 입장에서 이와 관련해서 환불을 해줄 수도 없는 입장이다. 라텍스 관련 뉴스를 접한 뒤 동남아로 떠난 고객들 중에서는 혹여나 침대도 라텍스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 걱정이 돼 바닥에서 잠을 청한 뒤 허리가 아프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특히 동남아 여행업계에서 ‘라텍스’는 쇼핑옵션 아이템에 있어 대체불가로 꼽힌다. 하지만 패키지 일정에 라텍스 샵이 포함된 것 자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여름휴가로 동남아 가족여행 상품 구매를 마친 주부 L씨는 “아이까지 동행하니 더욱 더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해당 여행사에 문의를 해도 안전에 대한 확답을 듣기 어려웠다. 차라리 취소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길 마음이 점점 커진다”고 전했다.

이에 T여행사 관계자는 “솔직히 고객들에게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제대로 정해진 수칙이 없어 곤란하다.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동남아는 물론 중국산 라텍스 침대에서도 고농도 라돈이 검출되기도 했다.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사온 기념품과 편안한 생활을 위해 구매한 제품이 오히려 삶의 위협으로 다가온 셈이다. 라텍스에서 검출된 라돈은 단순히 상품뿐만 아니라 라텍스를 대표상품으로 두고 있는 국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강태구 기자  ktk@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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