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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가서 뭘 했다고...”주 52시간 근무제 갑론을박

직원 특혜로 여겨는 분위기

근로자 처우 개선 논의 필요

주 52시간 근무제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된다. 우선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아직까지 여행업계의 경우 적용되는 사례가 드물겠지만, 이 제도가 점차 확장되면 출장이나 야근이 잦은 여행업계에는 개별 사례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주 52시간 근무법안이 적용된다 하더라도, 이를 커버하기 위한 또 다른 사내 규정들이 도입될 수도 있다.

G여행사 이사는 “비성수기라면 가능하지만 성수기에는 업무량이 많아 제도를 지키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출장 같은 외부 근로가 가장 애매한 문제”라며, “출장이 불가피한 여행업계 특성상, 출장근로시간에 대한 준수사항이 확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J여행사 사원은 “최근 다녀온 4박5일간 출장에서 못해도 하루 10시간은 업무를 치른 것 같다. 그런데 복귀하니 그동안 밀린 일이 산더미였다”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 시간 내에 업무를 소화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이어 “해외출장의 경우 많은 업무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커버해주는 기업복지 중 하나의 역할을 해오며 마치 일종의 직원 특혜로 여겨지는 분위기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보니 일부 직원들은 출장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G여행사 대리는 “면밀히 따지면 출장은 휴가가 아닌 외근이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휴가를 간 것처럼 출장 중에도 끊임없는 사내 업무처리를 요청했다. 당시 출장에도 집중하기 어려웠고 업무상에서도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막상 출장을 다녀오면 아이템이 없다며 면박까지 받았다. 왜 사람들이 출장을 싫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며 “출장일을 연차에서 제외하는 비효율적인 관행도 있다. 결국 시간 뺏기고 고생만 한 셈이 돼버리는 것”이라 주장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한 여행업 관계자는 “근무시간 초과가능성이 있는 장거리 인솔출장 금지, 대체휴일 지급, 탄력근무제 활성화 등 적절한 대응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여행업계 종사자 수는 어느덧 10만을 육박하고 있다. 근로자 처우 개선의 과도기로 접어든 이 시점에서 국가가 발표한 정책에 대해 여행업계 전체는 진지한 태도로 받아들일 때”라고 강조했다.

 

이정화 기자  ljh@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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