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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세부 플랜테이션베이

“아빠, 먼저가!”

야자수가 그려진 래쉬가드를 입은 다섯살배기 아들은 발코니와 바로 연결된 풀장으로 뛰어가며 소리쳤다. 이제 곧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옴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찜통더위가 유난스러운 이번 여름,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며 “아빠, 어디가?”를 반복하던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집에 안 간다면 어떡하지.

미운 다섯 살의 고집을 알기에.

세부 =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피곤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마치 누구의 삶이 더 고단한지 경쟁이라도 하는 듯. 이와 같은 ‘피로사회’에서 떠오른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케렌시아(Querencia)다. 이는 스페인어로 ‘애착’ 혹은 ‘안식처’ 등을 뜻하는데, 결투를 벌이는 투우사와 소가 잠시 숨 고르는 영역을 의미한다고.

7월의 막바지. 올 여름 안식처로 선택한 5성급 럭셔리 휴양 리조트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 앤 스파(Plantation Bay Resort and Spa)로 가기 위해 필리핀 세부에 도착했다. 최근 신설된 막탄-세부국제공항 제 2터미널을 빠져나오니 플랜테이션베이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셔틀버스로 안내해 준다. 공항에서 리조트까지는 20여분 거리. 체크인을 하는 로비에서부터 필리핀 전통 기운이 물씬 풍긴다.

이어 플랜테이션베이 내부를 순환하는 카트를 타고 이동해, 4박5일 동안 머물 1층의 라군사이드룸(Lagoon Side Room)에 짐을 풀었다. 옆에 있던 아이와 함께 하얀색 나무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가니 야자나무 사이로, 하늘을 닮은 라군((Lagoon)이 눈앞에 펼쳐졌다.

참고로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는 대부분 2층 이하로 설계된 건물들이 중앙에 펼쳐진 2.5헥타르에 달하는 인공 해수 라군을 빌리지 형태로 둘러싸고 있다. 때문에 255개의 각 객실 발코니에서는 탁 트인 이국적인 전망을 만끽해 볼 수 있다. 주로 1층에 위치해 발코니에서 라군까지 바로 접근 가능하고 가족여행에 적합한 ‘Lagoon Side Room’을 비롯해 발코니에서 라군까지 사다리로 연결돼 신혼여행객 및 커플이 선호하는 ‘Water's edge room’, 리조트의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Lagoon View Room’ 등 다양한 스타일의 객실이 갖춰져 있다. 4개의 테마별 수영장도 마련돼 있다.

제일 먼저 아이의 손에 이끌려 검정색 돌로 만든 코끼리 모양 미끄럼틀이 있는 풀로 들어갔다. 어찌나 신나 하던지. 물속으로 미끄러지며 깔깔거리는 표정은 아마도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것 같다. 한쪽에 마련된 풀바에서 시원한 산미구엘 맥주 한잔까지.

이어 인공해변처럼 꾸며놓은 해수풀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카약도 가능하다. 또한 해수풀장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셔터만 눌러도 인생사진을 만들 수 있는 포토스팟으로 유명하다. 3대가 함께 온 한 일행은 빨간 하트무늬가 새겨진 하얀 티셔츠에 청바지를 맞춰 입고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마침 저녁에는 결혼식도 열린다고. 그래서인지 필리핀 전통음식으로, 새끼 돼지와 코코넛 열매를 이용한 바비큐인 레촌(Lechon)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새롭게 선보인 레스토랑 루트66(Route66)에서 만난 에프렌 벨라미노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총지배인은 “오픈 다음해인 1997년 입사했으니,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20년이 넘었다”며 “현재 평균적으로 한국인 방문객이 34% 정도 차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처음엔 5살 된 아이와 왔다가 이를 계기로 매해 여름이 되면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자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이도 어느덧 틴에이저가 됐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4개의 테마별 민물 풀 뿐만 아니라 바닷물로 2.5헥타르의 라군 풀을 만든 필리핀 세부의 유일한 리조트다. 더불어 수질검사에서도 세부 으뜸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플렌테이션베이 리조트의 에프렌 벨라미노 총지배인(좌)과 지드 벨라스코 영업이사(우)

지드 벨라스코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 영업이사는 “지난 5월 Viva! PlantationBay 2018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가 택시를 탔다가 기사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휴가로 플랜테이션베이를 다녀왔다며,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말을 듣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앞으로도 다양한 한국인 방문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에는 한국인 매니저가 상주하고 있으며 한국어 신문, 이용안내서, 표지판, 음식 등이 제공되고 있다. 또한 세부 시티 아얄라몰(Ayala Mall), 에스엠몰(SM Mall) 셔틀 버스로 쇼핑 시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24시간 대기하는 버틀러와 키즈 센터, 의료 서비스 등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고 있다.

이 밖에도 테니스, 암벽타기, 자전거, 물고기 먹이, 전통 마차 타기, 전동차 운전, 당구, 하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재미를 더해준다. 패러세일링, 아일랜드 호핑투어, 선셋크루즈 등의 해양 액티비티도 선택할 수 있다. 하와이안 루아우, 필리피노 피에스타, 브라질리언 피버 등 세계 각국을 주제로 한 환상적인 테마 디너쇼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시아 Top 10 가족 친화적 스파 리조트’에 선정되는 등 필리핀 최고의 스파 중 하나로 꼽히는 모감보 스프링스(Mogambo Springs)은 경락 마사지, 아로마 테라피, 바디 스크럽 등의 테라피를 제공하며 빡빡한 일상속에서 축적된 피로를 제대로 풀어준다.

마치 꿈꾸는 것 같았던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지중해 분위기 속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팔레르모(Palermo)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했던 것처럼 집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부리는 아이와 약속했다. 내년에 꼭 다시 오자고.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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