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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꼰대질스위스 아이거 노스페이스 2000m 지점

매너리즘(mannerism),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 쉽게 말해 지겨워진 것.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매너리즘에 빠지기 마련. 흔히 슬럼프는 3,6,9 단위로 온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

기계적인 구석이 생기며 신선한 맛을 잃어가며 어느 순간 찾아온 매너리즘.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숨만 늘고, 매사 귀찮아졌다. 그렇다보니 5분, 10분 지각도 잦아졌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한 동료가 “긍정의 힘, 피그말리온 효과”을 조언해줬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뜻한다. 그래. 기왕에 하는 거면.

그래서 난 스스로에게 그토록 직면하기 싫던 소위 ‘꼰대’가 되어 보기로 결심했다. 우선 대표적인 꼰대짓으로 불리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를 떠올리며, 어느 순간 조금씩 늦춰져 있던 알람을 10분 빨리 설정했다. 신입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자칫 늦을까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사라지자, 평소 가방 속에 묵혀뒀던 책까지 꺼내 읽는 여유가 생겼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시작되던 종종걸음도 필요 없게 됐다. 사무실로 들어오며 눈치 볼 필요도. 후배들에게도 먼저 말도 걸어보고. 단, 잔소리로 들리지 않게 최대한 절제하며. 시나브로 수동적으로 변해버렸던 업무패턴도 나름 바꿔 보려 노력 중이다. 물론 매우 쉽지 않지만. 직업이란 때론 고독하며, 갖가지 사유가 복합된 매우 까다로운 것이기에.

아직 얼마 되진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꼰대’가 된 것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옆에 있는 후배들의 행동에 화를 꾹꾹 누르며, 목까지 차오른 말을 주워 삼키며 고민할 때도 종종 있지만. 내가 꼰대 인가? 쟤들이 잘못한 게 아니고?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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