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그룹 CEO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그룹 CEO
  • 민다엽 기자
  • 승인 2018.12.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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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LCC를 보여주겠다”

‘이제 누구나 날 수 있다’

에어아시아의 기업 철학이자, 그의 자서전인 ‘플라잉 하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제목이다. 에어아시아가 내세우는 강점은 명확하다.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어디든 갈 수 있는 ‘저비용 항공사’로서 그 본분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 그는 2001년 부채에 시달리던 에어아시아를 한화로 200원 정도에 인수, 아시아 최고의 저비용항공사로 재탄생시켰다.

 이러한 에어아시아의 성공에는 단순히 ‘가격’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타국의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도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는 그의 모습이 지금의 에어아시아를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그룹 CEO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민다엽 기자 mdy@ktnbm.co.kr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그룹 CEO

 -한국을 찾은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치열하게 살아왔던 인생을 담은 자서전 ‘플라이 하이(Flying High)’가 지난 13일 한국어로 공식 출간 됐다. 자서전의 번역판 첫 출간 기념회를 한국에서 하게 돼 정말 기쁘다. 모두가 알다시피, 나의 부인은 한국 사람이고, 나는 한국음식과 한국의 놀라운 에너지, 그리고 문화를 사랑한다. 나의 이야기가 꿈을 좆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

자서전 ‘플라이 하이(Flying High)’가 지난 13일 한국어로 공식 출간 됐다.

-에어아시아의 한국 진출, 쉽지 않아 보인다

반드시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항공업계에서 우리를 원하지 않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반기지도 않는데 억지로 진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항간에 떠돌았던 ‘국내 모 LCC의 배후설’도 다시한번 말하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다.

하지만 에어아시아가 한국시장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한국이 손해라고 본다. 에어아시아가 한국에 진출함으로써 생기는 변화와 이점들은 한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 한국에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LCC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시장의 진정한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소수의 항공사들이 노선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처럼 외항사를 심하게 규제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한국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경쟁의 순기능’이 필요하다. 에어아시아의 경우, 대한항공의 직원들이 견학을 올 만큼 기업문화에 있어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경쟁에도 오픈되어 있다. 경쟁에 익숙해져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트래픽을 끌지 못하는 일부 공항들에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그렇지, 대구는 물론, 목포‧광주 공항에서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노선이나, 서울/부산을 연계하는 다양한 방안들도 있다. 국내 LCC들이 운항하고 있는 슬롯 중 일부를 외항사에게 배분한다면 해외 관광객 유치를 비롯해, 지방공황 활성화 등 한국 경제에 더 많은 이득이 될 것이다.

그는 한국시장에 대해 "한국에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LCC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에어아시아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에어아시아의 초점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제공하는데 있다. 250여개의 항공기만 가지고 풀서비스 항공사를 만들고자 한 적은 한번도 없다. 많은 항공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많은 것들을 시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에어아시아는 LCC라는 정체성에 대한 집중도가 확실하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LCC로써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견해

현재 에어아시아엑스를 통해 인천과 부산, 그리고 제주에서 쿠알라룸푸르 직항 노선을 운항 중으로 어느정도 준수한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사실 6시간 이상 중장거리 노선의 경우, 운영적으로 단거리 노선보다 수월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를 수익적인 면과 연결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중장거리 LCC를 표방하는 에어아시아엑스의 경우 10년에 걸쳐 지금의 모델을 구축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수익들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에는 분명히 이러한 시도가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에어아시아의 한 해 수익의 40% 정도가 ‘유료 서비스’에서 나온다.

-유료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에어아시아의 한 해 수익의 40% 정도가 ‘유료 서비스’에서 나올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데이터 혁명이 이뤄진 덕분에, 유료 서비스의 범위가 보다 광범위해지고 손쉬워졌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단순히 항공사의 역할이 아닌, 은행이 될 수도 있고, DHL의 역할, 또는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서의 역할 등 여러가지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요즘 우리가 항공사가 아닌, ‘트래블 테크놀로지’ 기업이라고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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