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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매력 속에서···편견을 깨다지중해 및 중동 전문랜드인 지에스 아나톨리아(GS Anatolia)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했다. 7대양을 누빈 그 유명한 여행기 ‘신밧드의 모험’ 주인공의 고향이자 아라비아반도 남동부, 인도양과 페르시아만이 연결되는 요충지에 자리한 오만(Oman)은 국내엔 아직까지 낯선 나라다. 그렇다보니 ‘오만과 편견’으로 인해, 여행 목적지로서 주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작년 11월29일부터 12월4일까지 지중해 및 중동 전문랜드인 지에스 아나톨리아(GS Anatolia)가 진행한 ‘오만 팸투어’를 통해 만나본 이곳은 ‘오만가지 매력’으로 가득했다. 세계가 한 권의 책이라면, 아마도 가장 멋진 페이지를 읽지 않았을까?

오만 =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취재협조=GS Anatolia / 문의:02-334-2277>

1 Day : “거기, 위험한 곳 아니지?”

11월의 마지막 날로 막 넘어가던 자정 무렵. 인천공항을 출발해 아부다비로 가는 에티하드항공에 탑승을 기다리며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해외 출장이 종종 있지만, 유난히 더 걱정스러운 목소리. 아무래도 낯설기만 한 오만으로 가기 때문이라 짐작된다.

오전 5시50분 도착한 아부다비에서 어릴 적 막연하게 동경하던 ‘신밧드의 고향’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3시간 남짓 대기했다. 연결편에 탑승해 한시간 정도 비행했을까? 오전 10시 5분. 마침내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Muscat)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새롭게 오픈한 무스카트 국제공항은 아라베스크문양으로 많이 쓰인다는 엉겅퀴를 형상화한 조명이 대리석바닥 위로 은은하게 깔려 있었고, 첫인상으로 ‘깔끔’이란 단어가 딱 어울렸다. 무엇보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관광객 숫자가 놀랍다. 외국인 환대가 워낙에 좋아 ‘아라비아반도 신사의 나라’로 불리기도. 국기에서 녹색은 풍요, 하양은 순수 그리고 빨강은 전쟁 때 흘린 피를 의미한다. 교육수준이 높아 대부분 영어를 구사하며, 화폐는 ‘오만리얄’이다. 더불어 낮 기온은 30~32도 정도이며, 밤에는 24~25도 가량 된다.

지중해 및 중동 전문랜드인 지에스 아나톨리아(GS Anatolia)가 ‘오만가지 매력, 신밧드의 모험’을 테마로 새로운 시장개척과 신상품 개발을 위해 진행한 이번 팸투어에는 노랑풍선, 인터파크투어, 자유투어, 여행박사, KRT여행사, 하얀풍차여행사, 인투어, 올레유럽, 마에스트로, 코리아나유럽, 비엔에이투어씨스템 등이 참여했다.

중동의 향기가 물씬 나는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길. 강한 햇살로 인해 하얀색으로만 지어졌다는 오만 특유의 풍경이, 가로수로 애용되고 있다는 대추야자 나무와 어울려 눈앞에 펼쳐진다.

이어진 무스카트 시내명소 관광. 현 국왕의 집무실로 사용중인 ‘알 아람 궁전’과 아라비아반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박물관’ 등에는 전통복장인 하얀 도스다샤(Doshdasha)를 입은 남성과 검정 아바야(Abaya)를 걸친 여성 그리고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이 모여 있었다.

지에스아나톨리아 현지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말릭 담당자는 “Doshdasha!”라고 한글자씩 친절히 알려주며 ‘알 아람 궁전’을 소개하듯 포즈를 취했다. “영국을 비롯해 서유럽에서 인기여행지로 꼽힌다. 아직까지 한국인은 많지 않으나 그만큼 기대 또한 크다. TV 예능 프로그램 거기가 어딘데? 촬영지로도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오아시스와 사막, 지중해와 협곡 등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오만에 대한 편견을 확실히 깨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활짝 미소 지었다. 더불어 중동 최고의 문화공간인 ‘왕립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무스카트에서도 손꼽히는 야경을 감상해 볼 수 있다고.

올해까지 무스카트에 5성급 호텔 20곳이 더 오픈할 예정이다. 매해 10월 초부터 4월까지는 두바이, 아부다비를 거쳐 무스카트항으로 대형크루즈가 들어와 정박하며, 오만의 대표 휴양도시인 살랄라(Salalah)까지 이동한다.

첫째날 여정의 마지막. 제트보트를 타고 질주하며, 손끝에 닿은 아라비아해의 감촉도 이상하리만큼 설렌다. 오전 8시와 10시 두차례, 돌고래 무리도 만나 볼 수 있다. 저 멀리 절벽 위에 지어진 럭셔리 호텔에서 언젠가 한번쯤 머물며, 노을을 바라보고 싶어진다.

2 Day : ‘향료의 도시’라 불렸던 오만

오만의 대표 이슬람 사원인 술탄카부스 그랜드모스크를 찾았다. 참고로 모스크 탑에서 설파하는 내용이 방해받지 않도록 오만에서는 5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다고. 이곳 바닥에는 600여명이 5개월에 걸쳐 수작업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붉은색 카펫이 깔려 있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유향냄새가 이국적인 감성을 더해준다. 고대부터 ‘향료의 도시’라 불렸던 오만의 경우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유향 재배지로,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매우 귀한 향료다. 과거엔 금보다 비쌌다고. 종교의식부터 상처치료까지. 곳곳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유향을 피우고 있다. 더불어 유향은 바흐라 요새(Bahla Fort), 관계수로와 함께 오만이 보유하고 있는 3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포함돼 있다.

이어진 일정은 지반이 가라앉으며 생긴 구멍으로 지하 암석이 용해, 그 과정에서 원래의 동굴이 붕괴되어 생긴 웅덩이 ‘비마싱크홀’.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말로만 듣던 에메랄드빛 물속에 닥터피쉬가 서식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에서 왔다는 가족은 “두바이에서 렌터카를 타고 왔다. 솔직히 처음에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오만이란 나라에 깜짝 놀랐다. 오만의 경우 산맥을 기준으로 사막과 오아시스, 계곡으로 나뉘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윤조 GS Anatolia 이사는 “번호판에 두바이라고 적혀 있는 차량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두바이에서 고대 오만의 수도이자 신밧드가 태어난 소하르를 거쳐 무스카트까지. 5시간 가량이면 도착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이 육로에서 바라다보는 차창 밖 풍경을 으뜸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이런저런 동선을 감안하면 항공 보다 오히려 빠를 것”이라며 “이처럼 접근성도 좋고 두바이의 현대적인면과 오만의 역사,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1년 6개월 동안 20여차례 현지답사를 통해 오만과 두바이 연계 상품 세팅을 이미 완성했다. 한국인 여행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이 이끌어 내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두바이, 아부다비, 오만 등의 보름 일정 코스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팸투어 당시에도 머무는 호텔마다 이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원래 소하르도 일정에 포함돼 있지만 이번엔 스케줄상 빠졌다. 참고로 소하르에는 유일한 한식당도 있다. 이어 “현재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트라로 유명한 요르단과의 연계도 기획 중이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오는 연말쯤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조 GS Anatolia 이사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티위비치를 내려다보며 점심식사를 마친 다음, 웅장한 계곡 속으로 마치 지구의 속살을 만지러 걸어 들어가는 듯한 와디샵(Wadi Shab)을 찾았다. 그 모습은 보고 있어도 믿기 힘들고, 그저 말문이 턱 막힐 뿐. 세계 최고의 오아시스 중 하나인 ‘와디바니칼리드’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엄청난 장관을 뽐내고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지역 비디야(Bidiyah). 일몰이 시작될 무렵엔 4륜구동차에 올라 30분 가량 사막켐프를 향해 질주했다. 황량해 보이는 모래언덕은 서서히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칠흑같은 어둠이 깔렸다.

흙으로 만들어진 사막캠프는 각 방마다 푹신한 침대와 화장실이 갖춰져 있어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오픈 예정인 한곳을 포함해 9개의 캠프가 마련돼 있다고.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장작에 구워진 낙타 바비큐 그리고 여기에 어우러져 은은하게 풍기는 유향냄새는 아마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여행의 향기로 남아 있을 것 같다. 밤 10시쯤. 신발을 벗고, 사막캠프 바로 뒤쪽에 있는 모래언덕에 오르기 시작했다. 동아줄 하나에 의지한채 푹푹 빠지는 사막을 오르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중간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정상. 모래 위에 대자로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온통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했다. 난생 처음으로 별똥별도 봤다. 누군가 틀어 놓은 음악, 영화 ‘마션’에도 삽입됐던 데이빗 보위의 ‘Star man’은 낭만을 더해주기 충분했다.

3 Day : "내년 생일엔 이 길을 손잡고 걷고 싶다"

어제 밤. 진을 쏙 빼놓았던 모래언덕을 동트기 전, 다시 오르고 있었다. 사막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해. 별 뿐만 아니라 해 역시 마주하기 녹록치 않다. 자리를 잡고 앉아 말없이 기다리는데, 눈부심과 함께 벅찬 감동이 동시에 훅하고 밀려들어온다. 여행을 통해 경험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알 수 없을 기분.

모래언덕을 내려와 아침을 먹고 사막을 벗어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13세기에 축조된 ‘바흐라성’을 찾아, 만리장성 다음으로 길다는 성벽을 따라 걸어봤다. 이어 계단식 경작지 모습이 압권인 ‘미스파 알아브린 마을’에서 관계수로를 따라 하이킹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전통가옥(흙집)이 보존돼 있는 ‘알함라마을’도 자리해 있었다.

‘오만의 그랜드케년’이라 불리는 ‘제벨악타르’를 배경삼아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마시고 있는 한 노부부의 뒷모습이 보였다. 최도연 노랑풍선 대리는 “올해 결혼식을 올린 신혼인데, 마침 오늘이 아내의 생일”이라며 “출장 때문에 함께 할 수 없어 너무 미안하다. 오만이란 나라가 이토록 매력적인 곳인지 생각지도 못했다. 내년 생일엔 이 길을 손잡고 걷고 싶다”고 전했다.

Farewell : 오히려 편견에 갇혀 있던 오만가지 매력으로 가득

오만가지 매력을 가진 오만을 떠나는 날. 오만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약 300km 뻗어있는 아랍어로 ‘녹색산’이란 뜻의, 제벨 악타르(Jebel Akhdar)가 니즈와(Nizwa) 지역에서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일정이 펼쳐졌다. 우선 ‘니즈와성’은 845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1688년 비로소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주거공간 뿐만 아니라 아랍어로 시장인 바자르(Bazaar)도 같이 자리해 있다. 김윤조 GS Anatolia 이사는 “일주일에 단 한번. 금요일에는 엄청난 규모의 가축시장이 열린다. 현지에서 주로 수크라고 부르는 시장의 다른 말인 바자르는 아랍어로 물물교환 장소를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바자회란 단어가 여기서 파생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향피우는 항아리와 칼날이 S자 모양으로 구부러진 나이프 칸자르(khanjar)가 인기 기념품이다. 장미꽃에서 추출한 향수도 명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어 4륜구동차를 타고, 2000~3000m에 달하는 제벨악타르를 오르기 시작했다. 거친 엔진과 강한 바람 소리. 한기 또한 강하게 느껴진다. 주변을 둘러보니 외계 행성에 온 듯하다. 중학교 때, 첫 해외여행으로 다녀온 미국 그랜드케년이 떠오른다. 시간 참 빠르다. 늦기 전에 더욱 여행을 다녀야겠다고 결심했다.

이곳은 ‘태양의 산’이라 불리는 ‘쟈발샴’이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태양이 가장 먼저 비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원래 바다였던 곳이 지각판 충돌로 지금과 같은 거대산맥을 이루고 있는데, 때문에 해양생물 화석도 종종 출토되고 있다.

임승현 KRT 유럽팀 담당자는 “뷰포인트가 좋아 3~5성급 호텔이 몰려 있는 제벨악타르는 투어로, 쟈발샴의 경우 트래킹 코스로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며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진을 찍어, 일명 다이애나 스탠드라고 불리는 포인트가 기억에 남는다”고 미소지었다.

 김윤조 GS Anatolia 이사는 “쟈발샴에 12개의 트래킹 코스가 있는데, 적극 개발 중”이라며 “ 일전에 오만항공 CEO를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마켓에 관심이 매우 높았다. 2012년 무스카트에서 인천 그리고 도쿄로 이어지는 슬롯을 확보했었는데 당시 국제유가 폭락으로 흐지부지된 바 있다. 오만항공이 2020년까지 34대의 항공기를 추가 구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금 슬롯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오만이 더욱 가까워지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부다비를 경유해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문득 오만으로 떠나기 전, 걸려왔던 어머니의 전화가 떠올랐다. “위험하지 않니?” 귀국해서 바로 전화를 걸 것이다. “전혀. 오히려 편견에 갇혀 있던 오만가지 매력으로 가득하다”고.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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