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돼지의 해 ‘PIGGY DREAM’
황금 돼지의 해 ‘PIGGY DREAM’
  • 신동민 기자
  • 승인 2019.01.04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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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신문 신년 첫 호

‘붉은 돼지의 해’가 막 시작된 2007년 이맘 때. 나는 생전 처음 들어 본 어느 고등학교의 교실에 앉아 있었다. 어느덧 12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젠 기억조차 어렴풋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 뿌연 김이 잔뜩 서린 창문 밖으로는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언론고시를 치르고 있었다. 당시 1교시 기사작성 제시어가 바로 ‘돈’이었다. 하필이면. 자신없는 주제. 사각사각. 주변을 가득 메운 응시자들은 숨죽이고 무언가를 쉼 없이 써내려가고 있었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막막한 마음에 문득 내다본 창문 밖. 텅 빈 운동장엔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갔다. 나름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는데, 시작부터 막히다니. 2가지를 풀어야 될 시험지의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니 유명 시사지에서 발췌한 영문 기사가 한가득. 문제를 읽어보니, 해석하고 제목을 뽑으라고 적혀있었다. 마땅히 잘하는 것도 없지만, 영어는 더더욱 자신 없는데. 왠지 모를 탈락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때마침 “인생이 레몬을 건넨다면, 레모네이드를 만들라!”는 격언이 떠올랐다. 쓰디쓴 인생 경험이 오히려 달콤한 인생의 축복이 될 수 있다는 평소 너무나 좋아했던 말. 그래서 이 내용에 돈(錢)과 돈(豚, 돼지)을 엮어 제출했다. 영문기사건은 거의 백지였지만.

며칠 후.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합격소식과 함께 대표 및 임원 면접 날짜를 통보받았다. 우황청심환을 씹어 먹으며, 맞이한 대표면접. 채점표를 쓱 훑어보던 그가 말하길. “다른 건 다 꼴등인데, 1교시 돈 관련 기사작성만 일등이라 합격시켰다. 누군지 궁금했다”고.

12년 만에 다시 돌아온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 돼지의 해’. 한국관광신문에서 신년 특집호를 준비하며 다시 한번 ‘돈(豚)’으로 승부를 걸 때가 찾아왔다.

연이은 부도소식으로 침체된 여행사들은 벌써부터 “올해보다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역대급 보릿고개’를 우려하고 있다. 반면, 2017년 2600만명이란 기록을 세운 해외출국자 수는 지난해 더욱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며 ‘역대급 호황’을 맞이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에만 내국인 출국자수는 1431만6105명. 이는 전년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엇박자 연출에는 전문성 결여 및 안일한 상품기획, 저가 경쟁, 홈쇼핑 의존 등 여러 이유가 복합됐겠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랜드에 뒤처지는 것도 그 중 하나일 터.

이에 한국관광신문은 신년특집호 테마로 2019년 대한민국을 관통할 소비트렌드로 제시된 ‘PIGGY DREAM(돼지 꿈)’을 선택했다. 이는 각 키워드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10대 키워드

▲Play the Concept ▲Invite to the ‘Cell Market’ ▲Going New-tro ▲Green Survival ▲You Are My Proxy Emotion ▲Data Intelligence ▲Rebirth of Place ▲Emerging ‘Millennial Family’ ▲As Being Myself ▲Manner Maketh the Consumer이다.

이제 막 출발점에 선 2019년 기해년 새해. 모쪼록 경영난을 타파할 수 있는 돈(錢)이 되는 사업역량을 다각도로 펼치며, 유난히 어렵다는 시기를 황금빛 가득한 돈(豚)의 해로 만들어 보길 기대해 본다. 한국관광신문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렇다. 개인이나 회사, 누구든 잘하는 것 하나는 있다. 인생이 레몬을 건넨다면, 레모네이드로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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