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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65화 펜팔친구를 찾아 떠난 세계일주일상이 된 여행의 매너리즘

마추픽추! 언제나 그렇지만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유명한 곳에 가면 기분이 멍해진다. 그 장면을 내 눈으로 보는 순간부터 이곳은 상상속의 그곳이 아니라 내가 경험한 것이 되어 버린다. 상상이 없어지고 현실이 된다는 것이 내가 꿈꿔오던 목표를 달성했다는 기분이 들어 좋으면서도 또 그리 썩 좋지만은 않은 기묘한 기분이 든다.

마추픽추 정상에 서서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원래는 건물들 위에 지붕이 있어야 하지만 오랜기간 동안 나무와 잎으로 만든 지붕들은 사라지고 돌로 만든 틀만 남았다고 한다. 과거의 웅장했던 모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지금의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영어를 엄청 잘하는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며 마추픽추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마추픽추 입구에는 여권에 도장을 찍을 수 있게 스템프가 준비되어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여권에 도장을 찍고 있길래 나도 여권에 마추픽추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마추픽추 도장을 찍음으로서 남미여행은 끝을 맺었다. 아직 페루의 수도 리마가 남아있었지만 내마음속의 남미여행은 끝을 맺었다.

장기 여행을 한다는 것은 늘 즐겁고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내가 다녔던 여행의 마지막 대륙 남미도 여행하는 기간동안 늘 즐겁지는 않았다. 특히나 브라질에 있을 때는 여행의 매너리즘이 심하게 왔었다. 국내에 머물며 1년에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쪼개어 해외여행을 계획 할 때는 그 순간부터 즐거운 상상의 시간일 것이다.

그리고 여행지에 머무는 자신을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여행을 다니다 보면 그 여행의 시간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매일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고 또 그곳에서 여행을 즐기고 이동하는 삶이 반복이 된다. 여행 기간이 길어지며 여행이 일상이 되어버리는 순간 여행이 더 이상 흥미롭고 즐겁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하지만 내가 떠난 이 여행의 끝마침은 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이런 매너리즘의 고민 때문에 남미에서의 여행은 빨리 끝마치게 되었다. 페루를 떠난 나의 이동 루트는 일본 도쿄로 이동해 도쿄부터 후쿠오카까지 육로로 여행을 하고 이동을 한 후에 후쿠오카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입국할 계획이었다. 굳이 우리나라로 바로 돌아오지 않고 일본을 들린 이유는 내 여행의 로망 때문이었다. 처음 여행을 떠날 때부터 비행기를 거의 타지 않는 여행을 계획했었다. 비행기를 타면 멀리 있는 나라도 너무나 쉽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지금같은 세상에 너무 빠르게 빠르게 이동을 하는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육로를 통해서 여행을 다니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여행을 출발할 때도 배를타고 인천에서 중국으로 건너갔고, 여행을 마칠때에도 배를타고 입국을 하고 싶었다. 나의 이런 마음 때문에 여행의 마지막을 일본에서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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