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림이 아닌 다름
틀림이 아닌 다름
  • 신동민 기자
  • 승인 2019.01.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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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니즈와수크 입구

연말에서 새해로 넘어가는 시간. 우연히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을 다시 보게 됐다. 이미 몇 번을 봤지만.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추락해 전신이 마비된 상위 1% 백만장자 필립. 그리고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한 증명서가 필요했던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은 절친이 된다.

필립이 드리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장애가 있는 자신을 다르다고 여길 뿐. 결코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름’과 ‘틀림’을 혼동하는 흑백 논리의 오류.

즉, 희지 않다고 해서 검다는 결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정답’ 아니면 ‘오답’, ‘승리’ 아니면 ‘패배’ 그리고 ‘차이’는 곧 ‘차별’이 된다. 이처럼 양극단에 놓인 흑백논리는 서로를 아니꼽게 여기고, 피로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세상엔 흑과 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지난해 연말 찾았던 ‘신밧드의 모험’ 주인공의 고향이자 아라비아반도 남동부, 인도양과 페르시아만이 연결되는 요충지에 자리한 오만.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해양강국으로 명성을 떨쳤던 오만의 옛 수도 니즈와(Nizwa) 지역에서 방문했던 니즈와 수크. 참고로 아랍어로 ‘수크’는 ‘시장’을 뜻한다고. 오만에서 가장 크다는 ‘니즈와성’ 안에 자리해 있는 이곳에는 이국적인 지역 특산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입구를 나서는데, 마침 전통복장인 하얀색 도스다샤(Doshdasha)를 입은 남성들과 검정색 아바야(Abaya)를 걸친 여성들이 서로 엇걸려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사실 오만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낯선 곳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러한 편견은 다양한 세상을 흑백논리로만 보게끔 만들기도 한다.

2019년 황금돼지의 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틀림이 아닌 다름’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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