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못 먹어도 일단 GO
[기자수첩] 못 먹어도 일단 GO
  • 민다엽 기자
  • 승인 2019.01.25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예천군의원 사태로 지방의원들의 국외연수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폭행사건에서 촉발된 논란이 국외연수의 폐지로 까지 확대되면서, 업계에서도 ‘일단 받고 보자’는 행태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예천군의회 홈페이지에 해당 연수에 대한 ‘공무 국외연수’ 결과 보고서가 게재되면서,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핵심은 ‘1인당 과도한 연수비용’에 대한 의혹과 ‘연수 일정’에 대한 논란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3일 게재된 ‘공무국외연수 심사 회의록 및 계획서’에 기록된 ‘공식 방문’ 일정은 볼티모어 시청 및 시의회,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오타와/몬트리올 시청 및 시의회 등 총 6개다. 하지만 지난 14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결과 보고서에서 드러난 실제 공식방문은 단 ‘2개’로, 나머지의 공식 일정은 모두 ‘관광일정’으로 변경 됐다. 그마저도 파라무스 시의회를 제외하면, 다른 하나는 ‘한인 마트’ 공식방문이다.

‘국외선진도시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함으로써 의원들의 전문성 및 역량을 강화하고자 함’이라는 연수 목적이 무색하게도 ‘H마트 대표’와의 일정이 공식방문으로 버젓이 적혀 있는 모습이다. 이에 각 지방 군의회들은 당초 예정했던 국외연수를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하는 등 ‘몸 사리기’에 나서면서 여행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애초에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여행사’의 책임도 크다는 것이다. 국외연수 전문 A랜드사 소장은 “사전에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연말행사 등이 몰려있는 해당 기간에는 이런 일정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여행사 대부분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지방의회 국외연수는 소위 ‘눈 먼 돈’이라는 의식이 팽배하다. 일단은 ‘무조건 된다’고 하고, 현지에 가서 대충 얼버무리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결국에는 현지 랜드만 욕을 먹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된다’는 말은 곧 능력없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행태를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자체의 ‘외유성 출장’에 대한 지적이 오늘내일의 일은 아니지만, 분명한건 비단 공무원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은 확실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