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70화 펜팔친구를 찾아 떠난 세계일주
칼럼 70화 펜팔친구를 찾아 떠난 세계일주
  • 한국관광신문
  • 승인 2019.01.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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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의 국기는 그 곳에서 산다!

세계일주를 처음 시작했을 즈음, 베트남 하노이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다. 함께 베트남 남부 도시 호치민의 어느 호텔에 함께 머물며 라운지에 있는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어느 여행자들 한 무리가 호텔 안으로 들어왔는데 일본친구가 그 사람들을 한참 쳐다보더니, 나보고 저 사람 가방 좀 보라며 그 사람의 가방을 가리켰다.

그 사람의 가방에 몇몇 나라들의 국기가 달려있었는데 아마도 자신이 여행한 나라의 국기를 가방에 붙여 놓은 것 같았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우와! 멋진데!’라고 생각하며 그의 가방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 여행자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앞으로 내가 방문하는 모든 국가의 벳지를 사서 가방에 붙여 놓아야지 생각하고 중국, 베트남 벳지를 사서 가방에 붙여 놓았었다. 하지만 벳지를 붙여놓은게 조금 불안했다. 여행 중 가방에 벳지가 몇 번 떨어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떨어진 벳지를 찾기는 했지만 불안해서 다시 붙이지 못하고 그냥 따로 보관만 했다. 그러던 와중에 그 여행자의 가방을 보니 나도 벳지가 아닌 국기를 사서 가방에 붙여 놓고 싶다고 생각했다. 천으로 된 국기 패치를 실로 꿰매어 가방에 붙이면 떨어질 염려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베트남 호치민 여행자 숙소의 기념품을 파는 곳에 가서 베트남 국기를 구입 후 내가 갖고 있던 보수대로 가방의 앞에 꿰매어 붙여놓았다.

베트남 국기를 가방에 붙이고 바라보니 너무나 뿌듯했다. 겨우 국기 하나밖에 달려있지 않지만 앞으로 많은 국기가 달려있을 것을 생각하니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내가 여행하며 방문하는 모든 나라의 국기를 그 나라에서 직접 구입해 가방에 꿰매어 놓겠다고 다짐을 했더니, 일본친구는 너무 멋지다면서 지구를 한 바퀴 돌아 가방에 가득 국기를 붙이고 일본으로 오게 되면 자신의 집에 함께 머물자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일본 국기를 살 수 없을 것 이라고 했다. 왜 못 사냐고 물어보니 파는 곳이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럴 리가 있을까 싶었지만 나는 드디어 일본에 왔고 가는 곳마다 일본 국기를 찾아보았다. 관광객이 많이 갈 법한 거리를 거닐며 여행 기념품을 파는 곳들을 둘러 보았지만 일본 국기를 파는 곳이 없었다. 상점 주인에게 물어보아도 국기를 팔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동안 여행을 하며 가방에 국기를 붙일 때마다 빈 자리도 점점 없어져 갔다. 그러다 일부러 일본 국기를 달기 위해 싱가포르 국기 옆에 빈자리를 마련해 두고 마지막 국가 일본에 왔는데 그런데 일본의 관광지라 불리는 곳에서 일본 국기를 찾아 돌아다녀 보아도 정말 일본 국기를 찾기가 힘들다.

일본 국기를 사려고 마음만 먹었으면, 남미나 유럽 아시아 등에서 미리 구입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 나라의 국기는 그 곳에서 산다!’는 나름의 원칙을 갖고 있었기에 미리 일본 국기를 사두지 않았다. 결국 일본 국기는 사지 못하고 하라쥬쿠 역 앞의 타케시따 거리에서 산 일본 국기 모양의 벳지를 붙여 놓았다. 국기 컬렉션이 끝나버렸다. 다음에 또 나가기 전 까지는 일본이 끝이다. 여행할 때 나의 작은 기쁨 중 하나였고 내 세계일주의 큰 기념품이었다.

블로그 주소 : http://blog.naver.com/darta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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