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도 외양간 안 고친다?
소 잃고도 외양간 안 고친다?
  • 이예린 기자
  • 승인 2019.02.25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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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반터널로 향하는 도로

<국외여행표준약관>

▲제2조(여행업자와 여행자 의무)

①여행업자는 여행자에게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여행알선 및 안내·운송·숙박 등 여행계획의 수립 및 실행과정에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여야 합니다.

▲제8조(여행업자의 책임)

여행업자는 여행 출발시부터 도착시까지 여행업자 본인 또는 그 고용인, 현지여행업자 또는 그 고용인 등이 제2조 제1항에서 규정한 여행업자 임무와 관련하여 여행자에게 고의 또는 과실로 손해를 가한 경우 책임을 집니다.

 

현지시간 지난 18일 오후12시10분. K여행사를 통해 베트남으로 떠난 17명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순간이 됐다. 베트남 중부 후에와 다낭을 연결하는 하이반 터널 입구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와 트레일러트럭이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 이로 인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탑승객 10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하이반 터널이 위치한 도로는 매우 비좁은 일차선 도로로 오토바이, 덤프트럭, 버스가 한곳으로 오고가며 사고발생이 늘 빈번한데 현지가이드가 관광객들에게 ‘안전벨트 착용 고지’를 하지 않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했다면 이렇게 큰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선관주의의무(善管注意義務),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란 뜻으로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거래상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정도의 주의를 말한다. 해외여행객 숫자가 매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요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여행사의 ‘고지(告知)의 의무’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동남아 여행업 관계자 A 부장은 “FIT 여행객이 아닌 중견 여행사를 이용한 패키지여행 상품 이용 여행객인 만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피해자들에 대한 해당 여행사의 사후처리와 사고 보상에 대해 여행 보험금이 제대로 지급이 되는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비 되지 않는 도로가 많은 동남아 여행 시, 여행객의 안전을 주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여행에 있어 혹시 모를 안전사고의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말 한마디라도 결코 대수롭지 않게 허투루 넘겨 버리면 안 된다”라며 여행사의 책임에 대해 강조했다.

패키지여행사의 경우 일정에 포함된 자유 시간에도 안전배려의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상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충분한 고지가 없을 경우 여행사의 법적 책임이 인정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여행객의 안전만이 아닌 관광버스에 탑승한 가이드의 안전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지 가이드 A씨는 “관광버스에 탑승한 가이드의 경우 대부분이 서서 진행을 하며 안전벨트의 보호도 없다”며 “장시간 운전하는 투어의 경우 가이드가 앉아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진행하는 등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후 많은 대형여행사들은 현지 랜드사들에게 ‘안전벨트 착용 고지’를 강조하며 공문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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