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72화 펜팔친구를 찾아 떠난 세계일주
칼럼 72화 펜팔친구를 찾아 떠난 세계일주
  • 한국관광신문
  • 승인 2019.03.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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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를 마치며
펜팔친구 찾아 떠난 세계일주
펜팔친구 찾아 떠난 세계일주

 

카멜리아호를 타고 일본 하카타항에서 부산항까지 가는 시간은 5시간 30분 그동안 여행하며 이동하던 시간에 비하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1월의 칼바람이 불고 있는 한겨울, 배 안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는데, 왜 이리도 어수선한지. 재잘재잘 떠들으며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라운지에 앉아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마시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다른 곳이었다면 너무 어수선해서 짜증이 났을 법도 한데 들리는 소리가 모두 한국말이라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배에서 해주는 방송도 모두 한국말, 자판기도 한국 돈으로 뽑을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이렇게 친숙하고 편한 느낌이 어색하다니 이미 여기서부터 한국에 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라운지에서 틀어놓은 TV에서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나오고 있는데, 시골 전원드라마, 제목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같았으면 전혀 관심 없을 한국 전원드라마를 집중해서 시청했다. 왜 이리 재미있는지 드라마가 끝나고 2등실 방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니, TV에서는 아시안컵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재방송 해주고 있다. 이미 결과는 알고 있지만 재미있게 축구를 보고있는데 아침 일찍 새벽부터 일어나 피곤했는지 잠깐 누웠는데 잠이 들었다. 조용한 방안 TV에서 탁구 중계소리만 들리는데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띵동하는 소리와 함께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전방에 부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말? 잠깐 누웠는데 벌써 다 온건가 이렇게 오래 자다니. 여행하면서 불편한 곳에서도 편히 깊은 잠에 빠지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밖으로 나와 갑판위에 올라와보니 저 멀리 희미하게 우리나라가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2년전 인천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세계일주를 떠나던 날 멀어져 가는 인천항을 바라보며, ‘내가 정말로 지구를 한바퀴를 돌아 부산으로 입국하는 날이 올까?’라며 생각했었는데.

어느덧 해를 두 번 넘겨 그 시간이 이렇게 바로 앞에 꿈처럼 와버렸다. 여행하면서 항상 이 마지막 순간을 매일매일 끊임없이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 순간이 정말 현실이 되어 온 듯싶다.

이렇게 나의 세계일주는 끝이 났다. 부산항에 도착 후 버스를 타고 부산역으로 가는데, 길거리에 온통 한국 자동차와 한글 간판들 너무나 그리웠던 것들 뿐이다.

부산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에 올라 환영 속에 집에서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내 방을 훑어보는데, 어색한 내 방. 책상 앞에 붙여 놓은 세계지도. 항상 책상 앞에 앉을 때면 저 지도를 보며 마음속으로 루트를 만들고 상상 속에서 여행을 하고 또 했었는데. 예전에는 상상속으로 다니던 곳들이 이제는 모두 내가 경험한 추억이 되어서 다시 책상에 앉았다.

팔친구를 찾아 떠난 세계일주 마무리

 

블로그 주소 : http://blog.naver.com/darta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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