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반영없는 '여행자보험'
현실 반영없는 '여행자보험'
  • 민다엽 기자
  • 승인 2019.03.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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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문제를 두고 소비자와 여행사간 분쟁도 꾸준히 늘고있는 만큼, 사전에 현지 사정과 상품의 특성을 고려한 ‘유동적인 여행자보험 적용’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한 캐나다 유학생이 10여억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지불하지 못해 입국하지 못하는 소식이 한동안 이슈가 됐다.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 다낭에서 관광버스 사고로 10명의 중상자가 발생하는 등 굵직한 해외여행 사건·사고가 이어지자, ‘여행자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호주정부에서 자국을 여행하는 방문객들이 적절한 보험에 가입한 뒤 입국해 달라는 당부 메시지를 공표했을 만큼 해외여행 사고의 사후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주지역을 비롯해, 일부 국가들의 비싼 의료비와 열악한 의료체계를 고려하면, 현재 여행자보험의 보장범위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 대다수 여행사들의 여행자보험은 사망시 1억원, 상해 발생시 의료실비의 경우에는 300~500만원(15~69세 기준)을 보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상 10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보장하는 상품도 없을뿐더러, 이를 보장하기에도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보상 문제를 두고 소비자와 여행사간 분쟁도 꾸준히 늘고있는 만큼, 사전에 현지 사정과 상품의 특성을 고려한 유동적인 여행자보험 적용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미주 그랜드캐니언 일주 상품을 살펴본 결과(5월 출발, 최고가 상품 기준), 일부 여행사를 제외하고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풍선의 경우 여행자보험에 대한 정보가 크게 부족했다. ‘보험종류에는 다수의 보험 가입시 중복지급이 불가하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보장내역에는 상해사망시 보장 금액만 기재돼 있다. 해당 페이지를 통해서는 보상 제외항목과 상해 사망시 1억원이란 단편적인 정보만을 얻을 수 있었다.

모두투어의 경우 큰 변화는 없었다. 사망시 최대 1억원을 보장하며 해외발생 의료비는 300만원, 홈페이지 내 정보는 한정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KRT는 상해 사망시 1억원, 상해의료비 300만원으로 최저수준에 머물렀지만, 보험관련 문의 및 전화연결 방법, 보험금 지급절차 등 보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페이지 내에서 상세히 제공하고 있었다.

하나투어는 여행자보험의 최대 보장범위가 1억원에서 2억원(상해: 사망/후유)으로 확대됐으며, 해외발생 의료실비의 최대 보장범위도 300만원2000만원까지 늘어났다. 상세보기 페이지를 통해 각 항목별 보장내역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으며, 홈페이지 내에서 각 등급별 선택 시 보험료를 미리 계산해 볼 수도 있었다. 참좋은여행은 사망시 1억원/2억원(1), 해외발생 의료비는 500만원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각 항목별/보험 종류별 상세보장 내역을 전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제공했다.

한편, 트레킹을 전문으로 하는 혜초여행사의 경우에는 사망시 1억원, 해외 발생의료실비는 기본적으로 1000만원을 보장하며, MRI 등 비급여 치료에 따른 다양한 특약이 걸려있다. 여행자보험에 대한 정보를 가장 손쉽게 살펴볼 수 있었으며, 특히, 보장 범위를 확대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안내도 상당히 친절하게 명시된 모습이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여행사가 1억원/300만원의 기본형을 보편적으로 적용하고 있었으며, 여행상품의 특성에 따른 보험 종류를 차등적용 하는 여행사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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