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관광안내소 개소 10주년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개소 10주년
  • 한국관광신문
  • 승인 2019.03.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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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팀장 인터뷰

일본에서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맨 기억이 있다. 지도어플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도무지 길을 찾을 수 없어 같은 곳만 빙빙 돌던 중 한 여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안심하라고, 자신은 경찰인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덕분에 순식간에 원하던 곳에 다다를 수 있었다. 낯선 곳에서, 그것도 해외에서 길을 잃는 것만큼 끔찍하고 힘든 일이 있을까. 그 때에 자신의 언어로 말을 걸어주고 길을 안내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반갑고 고마운 일은 또 없을 것이다. 서울 명동에서 시작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레드엔젤)는 이렇듯 지나가는 여행객들의 곤경을 읽고 먼저 다가가 길을 안내해왔다. 그들의 10년의 업적을 기념하며, 시작부터 함께해온 김현숙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움직이는 관광안내소가 무엇인가?

A. 2009년 명동에서 시작하여 지난 131일로 10년을 맞은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세계최초로 현장에서 직접 관광객에게 다가가 안내하는 서비스를 정착한 시스템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서비스의 관광안내소는 처음 7명에서 시작하여 86명까지 안내사가 늘었는데, 초반 명동에서는 안내사가 선뜻 돕고자 나서면 관광객들이 누군지 몰라 낯설게 대하기도 했다. 때문에 관광객들을 빠르게 안심시키기 위해 안내사는 자기소개를 먼저 하며, 절대 1m 가까이는 다가가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한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먼저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일본에서는 아카이점퍼(번역:빨간 점퍼)라는 이름으로 지역방송에 실려 일본인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중국에서는 빨간옷을 입은 천사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하여, 현재 레드엔젤이란 이름으로 정착했다.

 

Q. 관광객 안내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A. 관광객들이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언어 소통이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고정안내소에 비해 직접 마주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관광객들의 세부적인 의중을 파악할 수 있다. 언어로 곤란을 겪고 있는 관광객들이 보이면 먼저 가서 도와주는 것이다.

간혹, 가게를 추천하는 경우에 상점과의 결탁의 의혹을 받기도 하는데, 그런 의혹에서 벗어나고자 관광객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최소 4곳을 준다. , 특정한 가게를 골라 소개하지 않는다.

명동 안에서 동행 안내하는 경우도 있다.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에도 관광객이 어려움을 요청하면 들어가 통역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상점 주인이 요청할 때에는 도움을 주지 않는다.

한편, 최근 안내 중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관광객을 레드엔젤 명동 팀장이 심폐소생술을 하여 살려낸 적이 있다. 마침 소방안전교육을 받은 직후라 해낼 수 있었다.

또한, 한달에 한번씩 롤플레잉(역할극)을 하는데, 안내 도중 관광객이 아프거나, 갑자기 쓰러지면 응급실에 함께 간다. 때론 병원에 들어가 의사에게 증상을 설명할 때에 통역해주기도 한다.

 

Q. 개소 10주년의 소감은?

A. 안내사들은 사람들이 알아주기까지 이 일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다. 실력갖춘 안내사들 (HSK 6, JPT 800, JLPT N1, TOEIC 800) 등의 외국어 전문가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갖춘 사람들, 외국에 유학 갔다온 경험도 많은 안내사들과 함께 일한다. 더러 외국어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오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눈이나 비가 와도 바깥에서 안내를 해야 하는 상황에도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안내사들을 위한 교육에 많은 지원을 하는 편이다.

또한, 최근 문화관광부의 요청을 받아 안내소에서 부산, 평창, 충청, 대구, 인천 5곳에 교육지원을 했다. 그만큼,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Q.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강점은?

A. 고정안내소에 관광객이 찾아가야하는 것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하지만 특별한 자리가 있는 게 아니라 보호될 수 있는 자리가 없어 위험 요소에 노출되기 쉽다. 때문에 집체교육, 안내사 전체가 받는 교육에서 반드시 힐링교육을 하며, 때로는 안내사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도전 관광정보 골든벨등의 게임을 함으로써 안내사들에게 흥미와 기대감을 높이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안내사들에게는 만족도와 보람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이기에 감사합니다소리를 많이 듣기 때문에 고되고 회의감을 느끼면서도 보람이 있다. 또한, 안내사란 누가 보지 않아도 잘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체크하여야 하지만 내부에서 롤플레잉이나 모니터링 등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여 감독하고 있다.

 

Q. 2019년의 계획이나 비전은?

안내사가 필요한가? 스마트폰이 있는데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에 한 안내사가 안내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하여 영어로 스피치 준비한 적이 있다. 그는 관광객들에게 직접 설문조사하여 관광객들의 신뢰도 및 선호도를 조사하였는데, 신뢰도는 스마트폰이 높았으나 안내에 대한 선호도는 안내사가 90%로 월등히 높았다. 그 이유는 여행지에서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안내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통을 넘어서서 안내사의 본분인 안내 시스템을 더욱 현실에 맞게 개편하고, 온라인 오프라인 소통 시스템을 갖추며 명동에 이미 오기도 전에 명동에 가면 움직이는 관광안내소가 있으니까안심하고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믿음직한 안내소로 발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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