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토요일에 산을 타요?
[기자수첩] 토요일에 산을 타요?
  • 이예린 기자
  • 승인 2019.03.22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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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사람들이 서로의 친선증대와 건강을 위해 설립한 관광인 산악회가 있다. 한 달에 한번은 업계사람들이 모여 장거리 산행 혹은 근거리 산행을 하며 관산회 내에는 매주 토요일 모인다 해서 매토모임도 형성 돼 관광업계에서 활발한 양상을 띄며 건강한 동호회로 통하고 있다.

토요일에 업계 사람들끼리 모여 산을 탄다는 것은 어찌 보면 업무의 연장선일거라는 오명을 살수도. 허나 관산회에 한번 참석한다면 그 의문은 사라질 것이다.

이웅철 대표가 관산회 회장으로 임명 된 뒤 처음으로 시행하는 시산제 날이 다가오고 26년 살면서 산이라고는 동네 뒷산밖에 오른 적이 없던 나는 산행을 하기 위해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등산복이 아닌 레깅스를 신고, 산에 대한 무지 그 자체로 관산회 회원들과 북한산 산행을 떠났다. 산을 만만히 보고 오르다 눈이 쌓인 땅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반복하며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땀은 흐르고 일주일에 단 한 번도 쓰지 않던 근육은 놀랐는지 다리가 후들거렸다. 물을 마시고 싶은 생각조차 없었다. 산을 오를수록 눈이 가득했고 마치 12월 한겨울의 모습마냥 설경이 나의 시야를 가득 매웠다. 미끄러져서 다칠 듯 아슬아슬한 내 모습을 본 이재욱 관산회 대장님께서는 손수 아이젠을 운동화에 묶어주셨다. 아이젠을 장착하면 미끄럽지 않을 거라며 힘들면 하산하고 식당에서 쉬고 있어도 괜찮다는 자상한 말씀도 아끼지 않았다. 그 말씀에 감사하여 나는 완행을 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자 다짐했다. 대장님과 주변 회원 도움 덕에 나는 완행 할 수 있었고, 산 밑에서 먹는 해물파전과 막걸리 한잔, 그리고 뜨끈한 닭도리탕과 쌀밥은 꿀이라도 바른 듯 술술 넘어갔다.

산을 다녀오고 느껴지는 찢어지는 듯한 근육통에 타이레놀을 먹고, 근육이완제를 먹고, 이틀은 힘들게 걸으며 살았지만 나는 자연스럽게 인터넷으로 등산용품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만큼 산이 내게 주는 매력은 강력했으며 특히 같은 업계 사람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산행을 한다는 점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보면 어렵기만 한 대표, 이사, 관광청 임원진 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같이 운동을 하고, 인생 선배로써 업계의 선임자로써 조언을 듣고 건강까지 챙긴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동호회가 아닐까? 함께 이끌어주며 끝까지 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기에 함께 할 수 있었던 북한산의 첫 산행이었다.

누군가 토요일에 산을 타요?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답하고 싶다 인생선배 만나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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