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금 담당자 분 자리 비우셨거든요”
[기자수첩] “지금 담당자 분 자리 비우셨거든요”
  • 이예린 기자
  • 승인 2019.04.15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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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차 전화하면 하루에 몇 번씩 듣는 이야기. 곤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음은 이해 하지만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고 돌아오지를 않으니 기다리는 사람은 마냥 애가 탈 수 밖에. 영영 비워져있는 자리인가보다 하고 돌아서기 일쑤다.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불리한 내용 꼬집기에 적극적이다가도 필요한 부분에 문의를 하면 그들은 말이 없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치인 것일까? ‘기자라는 직업은 이용해먹기 아주 좋은 직업. 친분을 쌓으면 그들에겐 약이 되고 관계가 깨진다면 서로에게 독이 된다. 신입기자라는 편견을 가지고 무시와 색안경으로 가득 찬 눈으로 해줄 말이 없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화가 나다가도 내공을 쌓고 인내심을 기르면 괜찮다고 애써 내심 위안 삼아본다.

흔히 말하는 기자의 자질, 깡따구와 철판을 깐 듯 강한 성격도 살얼음판인 대우에는 풀이 죽기 마련이다. 관광업의 정보를 빠르게 캐치해서 제공하려는 열정도 그 앞에선 한낱 실오라기마냥 아슬아슬 위태롭다.

인수인계 받고 출입처를 방문해도 웃음으로 환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문전박대로 대우를 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여행사의 팀장이 까탈스럽다더라. 그 사람은 건들기 힘들다. 원래 그런 사람이다. 업계에 소문이 자자한 모습을 보자면 저렇게 해야 일을 잘하는 것인가 하는 사람들의 편견에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만만해보이지 않아야 하기에 그들은 가면을 쓰고 속마음을 감춘 채 냉대와 무시를 일삼으며 취재를 거부한다.

관광지의 홍보와 PR을 담당하면서 정작 자리를 비우고 답을 하지 않는 모습은 아이러니하며 나는 그들이 그저 신입기자이기에 무시하는 것이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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