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은 날까?
개천에서 용은 날까?
  • 신동민 기자
  • 승인 2019.04.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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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 분계주도의 한 가게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상징하는 신조어 중 하나인 수저계급론. 이른바 금수저흙수저로 표현되는 이 말에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운명이 정해져있다는 슬픈 의미가 담겨져 있다.

문득 10여년 전. 대학 졸업반 당시 한 수업시간에 담당 교수님이 해줬던 말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선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다. 솔직히 그 때만 해도 그 말이 잘 이해되질 않았다. ‘나만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의구심만 가득했었다.

2017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청년의 61.55%가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비교적 낮다 46.30%+매우 낮다 15.25%)’고 답했는데, 이는 4년 전에 비해 1.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한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 청년층과 비교했을 때, 계층 이동이 한 단계 높아질 가능성의 경우 400~500만원 미만 가구가 3.09, 500~700만원 미만 가구가 3.15배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주거형태 또한 임대 보단 자가 주택 거주자가 1.27배 더 높게 자신의 계층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인식했다.

출장으로 찾은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중국 하이난. 그곳에서 최근 핫 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는 분계주도의 한 기념품 가게 앞. 더위 아래 바람이 팽팽하게 들어간 자그마한 원숭이 인형이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처음에는 공기로 움직이는 줄 알았는데, 잠시 후 지퍼가 열리더니 빡빡머리를 한 남자아이가 안에서 나오는 것. 잠깐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더니 이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형에게 달려가 장난을 걸었다. 형은 노트를 펴놓고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는데, 동생과 웃으며 잠시 놀아주더니 이내 바통을 이어받아 원숭이 인형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기념품 가게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번 여정에서 우연히 만난 이 형제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건 왜일까?

훗날 이 형제가 꼭 꿈을 이루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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