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머리는 장식이냐?”
[기자수첩] “머리는 장식이냐?”
  • 이예린 기자
  • 승인 2019.06.03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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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태움 문화가 있다. 주로 업무강도가 높은 간호사 문화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문화로 몇 명의 간호사들을 죽음의 문턱으로까지 내모는 악질적인 풍습이다.

하지만 이런 악질적인 태움 문화가 단언 간호사에게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친해진 여행사 직원을 보러 회사에 방문했던 날. 흡사 군대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봤다. 작은 실수 하나로 직원을 세워놓고 면박을 주며 인신공격을 퍼붓고 있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여행사에 취직한 대학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사들은 교육이라는 명목 하에 인신공격은 물론 뒷담화를 일상으로 한다고 호소한다. 인신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 신입이 한두 명이 아니라고 혀를 내두르기까지. 가뜩이나 서툰 업무에 상사들의 비난까지 더해지니 주눅이 들어 자괴감에 빠져 힘들다고 말한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고자 내달 16일부터 일명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다. 사용자나 근로자가 직장 내에서 지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줄 경우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내용이다.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 할 경우 즉시 조사에 들어가 피해 근로자의 희망에 따라 근무 장소 변경, 유급휴가 명령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특히 발생 사실을 신고하거나 피해를 주장하였음에도 피해자에게 해고 등 불이익에 처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또한 취업규칙에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사항을 필수 기재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업주는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여행사 대부분 주 5일 근무와 주말 및 공휴일의 보장으로 낮은 육체 강도를 가졌다. 허나 그보다 힘든 것은 바로 직원들의 텃세와 상사들의 인신공격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라고 입을 모은다. 외부마케팅만큼 중요한 것은 내부마케팅. 특히나 고객을 응대하는 여행사는 직원이 곧 자산이다. 관두는 직원이 많다는 것은 회사에 분명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며 윗선들은 눈 가리고 아웅 형식의 태도를 버리고 회사 내부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여 문제해결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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