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행, 언제나 청춘이어라” 청춘여樂
“우리 여행, 언제나 청춘이어라” 청춘여樂
  • 임채호 기자
  • 승인 2019.07.19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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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 있던 직장을 과감히 떠나 호주 멜버른 여행을 떠난 두 명의 청춘은 어느덧 3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인기 스타로 발돋움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여행을 실현하는 청춘여락의 멤버 그래쓰(본명 김수인)와 더티(본명 김옥선)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같이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고 힘이 되는 단짝친구같은 캐릭터. 그래서인지 청춘여락의 콘텐츠는 친구와 함께 동거동락하며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곤 한다. 때로는 무모하고, 때로는 과감하던 우리 모두의 청춘을 대변하는 듯한 그녀들과의 수다방에 당신을 초대해본다.

임채호 기자 lch@ktnbm.co.kr

<시작은 헬스장에서?>

우리는 헬스장에서 처음 만난 사이다. 서로 여행을 좋아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공유하는 정보나 사진들의 감성이 맞았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했다.

여행을 떠나려면 돈이 필요했기에 함께 콜센터 알바를 시작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2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이다보니 근무조건이나 환경을 따지지 못했고, 단순히 200 이상이라고 적힌 문구에 혹해 근로계약서 한 장 없이 불법업체나 다름없는 곳에서 수당도 받지 못한 채 6개월간 근무했다. 지옥이나 다름없었던 회사에서 일하며 울기도 많이 울고 지칠 때쯤 우리는 회사에 유쾌한 복수를 기획했고, ‘멜버른으로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도피했다.

<초보 크리에이터의 등장>

욜로(YOLO) 열풍이 불던 당시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친구가 관찰자 시점으로 촬영을 진행해보고 싶다고 제안해왔다. 그렇게 쌓인 영상클립들을 활용하고자 했다. 당시 유튜브 트렌드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편집하는 방식이었다. 조금 더 다른 면모를 표현하고 싶어 유튜브를 보며 영상을 독학했고, 그렇게 다녀온 멜버른 여행 영상을 페이스북 유명 여행 커뮤니티에 업로드했다.

영상은 비공개 그룹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메인페이지에 업로드됐다. 그것이 바로 초보 크리에이터 청춘여락의 첫 발걸음이었다. 비 오는 월요일 퇴근 시간, 첫 영상을 업로드하던 순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실패는 믿거름>

영상이 인기를 끌며 알아보는 이들이 많아졌고, 광고 업체에서도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소규모 협찬부터 다양한 협업 문의가 들어왔고, 여행 영상 콘텐츠로도 돈을 벌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더욱 유명해지기로 마음먹고 수많은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세상의 반응은 무척이나 냉담했다.

우리는 실패를 교훈으로 삼았다. 그렇게 뜨는 영상과 뜨지 못하는 영상에 대한 분석을 세부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분석의 일환으로 영상과 관련된 각종 공모전에 모두 참여했다. 처음에는 모조리 떨어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탈락에 그치지 않고 수상작을 분석해나가며 점점 기업의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수익 없이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배고픈 생활을 6개월 이상 지속했고, 투잡을 넘어 쓰리잡까지 병행하며 콘텐츠를 제작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결국 ‘LUSH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특전으로 3개월 계약직 인턴의 기회가 주어졌다. 인턴기간 동안 우리는 간결한 핵심 전달법, 유통 단계 등 마케터적인 면모를 기를 수 있었다. 초보 크리에이터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어엿한 정식 크리에이터로 발돋움하는 순간이었다.

<오직 우리였기에>

이후부터는 콘텐츠 시장의 흐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시 흐름은 음악에 맞추던 기존 여행상 트렌드가 저물고 웹드라마가 흥행하던 시기였다. 우리는 웹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토대로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설정된 여행 예능 콘텐츠를 만들기로 결론 내렸다.

두 달 정도의 시간을 예능 영상 공부에 투자하며 캐릭터를 설정과 그것의 자연스러운 전달을 고민했다. 더불어 제작자가 아닌, 시청자들의 시선에서 재미있다라는 평가가 내려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서는 실소비자들과 최접점에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주 소비층이자 다음 트렌드를 선도하는 고등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햄버거를 사주며 의견을 묻기도 했다.

그들의 직설적이고 과감한 피드백을 통해 다듬어진 예능 포맷의 여행영상 시베리아 횡단열차 시리즈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매우 신기해했다. 기존에 없었던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 쟤네 나 같은데?”와 같은 친근함은 접근성을 높였다.

그렇게 처음에는 영상의 저장 용도로 사용하던 유튜브 채널 여락이들에 영상클립들이 쌓이자 짤막한 에피소드를 본 시청자들이 다음 영상을 찾아 채널에 유입되기 시작했고, 자고 일어나면 구독자가 1만명씩 늘어나 있을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게 됐다. ‘청춘여락의 자체 브랜드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채널 성장에는 노력이 담긴 콘텐츠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색깔을 녹여내기 위해 몇 달을 고민하고, 방송 매체를 참고해 공부하며 시장을 파악한 뼈를 깎는 노력이 앞으로도 더욱 부각될 수 있기를 바란다.

<‘콘텐츠의 탄생까지>

보통 7~10분짜리 영상 제작에는 3일 반나절이 소요된다. 제작 계획은 현지 변수를 고려해 유동적으로 설정한다. 유동적 계획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에피소드가 펼쳐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촬영은 자유롭게 진행하며 1회 출장 당 외장하드 2~3개가 가득 찰 정도로 최대한 많이 촬영한다. 이후 촬영본을 함께 모니터링하며 최종 분량에 대한 틀을 잡는다. 편집 방향은 최대한 트렌드를 반영해 계획하며, 번갈아서 컷편집, 자막, 음악,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다.

협업 시에는 마케터의 입장으로 더욱 세부적인 기획이 가미된다. 협업의 경우 장소가 중요해지기 때문에 업체에서 주력하고 있는 상품이나 프로젝트, 올해의 관광지 등을 중점으로 고려한다. 구매전환율 역시 중요 고려사항이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을 깊게 고심하고, 실무자와 적극 소통한다.

<여행시장, 청춘의 눈으로>

젊은 세대는 재미있으면서도 저렴한 여행에 대한 욕구가 커 이러한 소비층을 잡을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들은 패키지여행은 나를 제약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고, 일명 찍고, 찍고, 찍고식 여행에 대한 반감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을 바꿔주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참여자가 투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본인이 주체적 참여자가 되는 투어를 기획하거나, MT가는 분위기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여행이 기획된다면 인기를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많이 참여하는 크루 활동이나 액티비티를 접목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여행은 열쇠’>

우리에게 첫 여행은 도피의 개념이었다. 그렇게 도피로 떠난 여행은 많은 것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됐고, 결국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 됐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특기나 취미를 묻는 질문에 매우 난감해하곤 했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을 경험하며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기 시작했고, 막연했던 것들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마치 채워져 있던 족쇄들이 풀리는 느낌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열쇠와도 같다고 정의하고 싶다.

만약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지원자보다는 세계여행을 경험한 지원자를 뽑을 것이다. 여행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다. 특히 그들이 가진 부딪힐 수 있는 용기위기 대처 능력’. 그것이 주목받는 세상을 기대한다.

<미래의 청춘여락은>

지금까지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제작했다면, 앞으로는 전문성까지 함께 겸비해 미디어 업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보고 싶다. 또한 청춘여락만이 가진 톤앤매너를 기반으로 지상파에 진출해보고 싶은 야망도 있다.

여행지에서 누구나 꿈꾸는 로맨스를 주제로 한 웹드라마도 제작해보고 싶다. 두 명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협업 제의가 들어온다면 적극 협의할 의향이 있다. 여락이들의 강점은 기획력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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