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슬롯’이 없네
소문난 잔치에 ‘슬롯’이 없네
  • 임채호 기자
  • 승인 2019.08.10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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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수권 슬롯 배분 난항 예상
LX, 인천 대신 오사카 선회 고려
비선호 시간대…승객 불편 목소리

인천공항의 슬롯배정이 어려워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 이어 중국 항공사의 운수권 배분까지 마무리되며 한중 노선 확대가 본격적인 국면에 돌입했다. 특히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에 물량 공세가 이어질 전망인데, 여기에 유럽 혹은 타 지역 신규 취항 수요가 겹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는 인천공항이 취항 수요를 모두 수용할 정도로 슬롯이 넉넉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서울지방항공청의 집계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지난 3년간 국적항공사의 슬롯 신청 거부율은 201613.70%에서 201823,70%2년간 6%가 증가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슬롯 부족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특히 증대된 중국 운수권을 가진 항공사들은 슬롯 배정에 마음을 졸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운수권 협상을 통한 취항 노선들의 시간표 성적은 가장 발 빠르게 취항한 이스타항공의 사례를 통해 추측해볼 수 있다. 지난달 12일 취항한 이스타항공의 인천~상하이 간 노선은 인천 도착 시간이 오전 230분으로 해당 시간대에는 마땅한 교통편이 없어 승객들로부터 최악의 시간대라는 불만 가득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사례로 미뤄볼 때 앞으로 취항할 노선들의 슬롯 배정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항공사 차장은 인천공항의 슬롯 문제도 있지만 중국공항의 문제도 있다자국 노선의 슬롯 배분이 원활하지 못하면 중국 측도 우리에게 슬롯을 배정해줄 수 없다는 식의 기조를 세우고 있어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난항을 겪고 있는 슬롯 문제는 비단 중국 노선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취리히~인천 노선 취항을 고려 중이던 스위스 국제항공이 슬롯 문제에 봉착해 대체 취항지로 오사카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혹은 내년 여름 취항 소문이 돌며 대한항공의 독점 노선 탈피를 통해 공급 증대와 가격 인하를 기대했던 업계와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이다. 스위스 국제항공의 취항지의 정확한 향방은 올여름 말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노선의 슬롯 부족은 오는 923일부터 인천~부다페스트 주 3회 운항을 앞둔 LOT 폴란드항공의 인천 출발 시간대에서도 나타난다. 인천~부다페스트의 인천 출발 시각은 오전 730분으로 매우 이른 편이다. 해당 시간대에 배정된 노선은 공항 최소 도착시간이 새벽이기 때문에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고 수화물이 많은 유럽여행 특성상 부득이한 추가 교통비 및 숙박비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슬롯 문제는 활주로, 인력 부족, 항로혼잡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노선 감소 흐름이 단기적으로 원활한 신규 취항에 도움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취항 체증 해소를 위해서는 다방면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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