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1세대의 ‘Easy 조지아’
배낭여행 1세대의 ‘Easy 조지아’
  • 신동민 기자
  • 승인 2019.08.16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병용 작가

전 세계 50여개국을 누빈 배낭여행 1세대로, 국내 최초의 동유럽 전문여행사 운영에 한창이던 2009년의 끝자락. 갑작스럽게 찾아온 길랭-바레 증후군이란 이름의 낯선 희귀병으로, 한때 손가락 하나 조차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그는 2015이지 러시아를 통해 여행 작가 타이틀을 더했다. 이어 9288길이로 세계에서 가장 긴 운행철도인 시베리아횡단열차 관련 두번째 가이드북을 집필했으며, 그렇게 또 다시 시간이 흐른 2019. 신간 이지 조지아를 들고 다시금 돌아왔다. 이에 서병용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러시아에 이어 조지아

하루 평균 35000보를 걸으며, 12000장의 사진을 찍었다

2015이지 러시아출간 당시 인터뷰에서 서병용 작가가 했던 말이다. 1991년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그는 대기업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중 중학교 동창의 권유로 여행업계에 입문하게 됐다고. 배낭여행 1세대로 전 세계 50여개국으로 답사를 다니는 등 FIT에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가던 그에게 2009121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모든 연령에서 남녀 구별없이 매해 10만명 중 한명 꼴로 발병, 신경에서 염증이 발생해 운동 및 감각 신경을 모두 마비시키는 희귀성난치병인 길랭-바래 증후군으로 판정 받고, 병상에서 옴짝달싹 조차 할 수 없게 된 것.

서병용 작가는 손가락 하나 맘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1년 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있다 보니 절망감이 찾아왔다. 2011년 퇴원 할 당시에도 혼자 서있는 것 말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재활을 거쳐 지금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회상하며 마침 출판사에서 러시아 가이드북 출간 의뢰가 들어왔고, 2015년 이지 러시아를 선보이게 됐다. 2년 뒤에는 이지 시베리아 횡단열차 그리고 또 다시 2년 뒤인 현재 국내 최초로 조지아 전역을 다룬 가이드북 이지 조지아를 출간하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최근 국내 방송에도 소개되며 가장 떠오르고 있는 여행지로 부상 중인 조지아의 경우 아직까지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코카서스 3국의 중심’, ‘유라시아의 숨겨진 보물로 불리는 더 조지아는 코쉬키 마을 우쉬굴리와 동굴 도시 바르지아, 동서양의 모습이 묘한 조화가 인상적인 수도 트빌리시 등으로 대표되는 곳이다.

 

조지아를 선택한 이유

그가 이번에 조지아(Georgia)를 선택하게 된 것은 아내의 영향이 컸다. 서병용 작가는 평소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 않던 아내와 조지아를 다녀왔는데, 3일 정도 지나니 너무 좋다며 가이드북을 써 보라고 먼저 제안했다이후 조지아의 사계절을 모두 찾아갔다. 현지답사 과정에서 만난 여행자들을 통해 프랑스인은 와인을, 이탈리아인은 음식을, 스위스인은 산악을 보기위해 조지아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유럽 최고봉은 몽블랑이 아닌 코카서스산맥에 있다고. 코카서스산맥은 조지아 북서부와 러시아 남서부의 경계에 위치한 산맥이다. 조지아에는 쉬카라 빙하(5193m)와 장가산(5051m), 카즈벡산(5047m) 외에도 4000m가 넘는 고봉들이 즐비하다. 때문에 트레킹을 목적으로 조지아를 여행하는 유럽인들도 상당수다. 이외에도 아직까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트레킹 코스가 무수히 많다.

이어 조지아에서는 8000년 전 최초로 와인을 재배하던 토기의 흔적이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수도 트빌리시에서 북쪽으로 175km 떨어진 작은 산악 마을 스테판츠민다에 있는 게르게티 트리니티 교회를 풍경으로 와인 한잔 한다면 단연 압권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거대한 봉우리에 둘러 싸여 있는 코룰디 호수를 꼭 둘러보길 권한다. 청명한 호수에 만년설에 덮인 산봉우리들이 비치는 모습이 아직까지도 눈에 선하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