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여가] 사람이 개를 물었다
[무교동여가] 사람이 개를 물었다
  • 한국관광신문
  • 승인 2019.08.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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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비마싱크홀로 내려가는 계단

개가 사람을 물으면 뉴스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

신문방송학과를 다니며, 전공수업 시간에 종종 듣던 말이다. 그런데 살면서 신문이나 방송에 등장하는 것들이 전부인 냥 곧이곧대로 믿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대중매체에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 내용들은 일반화된 일상이 아니란 방증임에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저지르는 오류 중 하나로 성급한 일반화가 있다.

얼마 전 취재회의 과정에서 후배 기자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 여행사에서 벌어졌던 다소 황당한 에피소드다. 내용인 즉슨, 한때 판매를 진행했지만 모객에서 완전히 실패한 상품 구성을 그저 자신의 지인이 다녀오고 후기가 좋았다는 이유로, 다시금 기획해 보라는 윗선의 지시가 내려왔다는 것. 전형적인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된다.

해당 사원의 토로처럼,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업계의 흐름이나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그저 지인의 이야기만 듣고 움직이는 모양새가 씁쓸할 뿐이다.

단체나 조직에서 극히 일부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개인의 주장이 다수의 주장인양 둔갑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 등에서 소모적 논쟁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7대양을 누빈 그 유명한 여행기 신밧드의 모험주인공의 고향이자 아라비아반도 남동부, 인도양과 페르시아만이 연결되는 요충지에 자리한 오만(Oman)은 국내엔 아직까지 낯선 나라다. 무엇보다 흔히 오만이 위치해 있는 중동이라고 하면 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위험 지대가 떠올려져 꺼려지기도. 그런데 오만은 여러 유럽 국가들을 제치고 세계경제포럼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4위에 오를 만큼 치안이 좋은 곳이다. 게다가 신비로운 사막의 오아시스 등 천혜의 자연환경까지 갖추고 있다.

일정은 지반이 가라앉으며 생긴 구멍으로 지하 암석이 용해, 그 과정에서 원래의 동굴이 붕괴되어 생긴 비마싱크홀’.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말로만 듣던 에메랄드빛 웅덩이가 펼쳐졌다.

위험한 곳이라는 성급한 일반화에 빠졌다면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풍경이 아직도 눈앞에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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