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be the creator
May, be the creator
  • 임채호 기자
  • 승인 2019.10.06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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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100마디의 말과 100장의 글로도 진정성이 전달되지 않을 때가 있다. 특히 행복한 여행의 진정성 있는 전달은 모든 여행 크리에이터들이 고민하는 난제 중 하나다. 우리는 여행의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항상 그들의 진심을 의심하곤 한다. 그러나 여행자메이(본명 김미희)는 어딘가 독특하다. 고통스럽기로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100마디의 말과 100장의 글로 포장하지 않지만, 그 미소 속에서 그녀가 느끼고 있는 행복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녀는 일상도 여행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거주 중인 관악구 곳곳에 숨은 명소를 발견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이번에도 100마디의 말은 필요 없었다. 미소 속에서 진심을 엿볼 수 있었기에.

임채호 기자 lch@ktnbm.co.kr

Q.메이, 크리에이터가 되다

직장 업무에 치여 매우 힘들었던 어느 날, 우연히 브런치에서 모로코 여행기 한 편을 보게 되었다. 사하라사막에서 너무나도 행복하게 웃고 있는 그 사진에서는 순수한 행복이 느껴졌다. 사진을 보며 문득 나는 언제 이렇게 행복 가득한 미소를 지어봤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11일이 되면 올해는 행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대상도 모르는 사람에게 기도하며 정작 행복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해보았나?’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됐다.

그래서 딱 1년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결심했다. 그렇게 퇴사를 결정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평소 다른 사람들의 여행 사진을 보며 눈을 감고 그곳에 있는 것을 상상하곤 했는데, 그것들을 메모장에 적어나갔다. 일종의 버킷리스트가 되어버린 셈이다.

3년 반 전에는 유튜브 상에 여행 전문 크리에이터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래서 블루오션이었던 유튜브 여행 콘텐츠 시장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처음부터 직업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단순히 지금 내가 영상으로 기록을 남긴다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중요했다. 경력과 수입이 단절된 1년간 무엇을 했는지 증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크리에이터로서 첫걸음을 내딛고 차근차근 성장해나갔다.

Q.길 위의 교훈

세계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순례길을 걸으며 세 명의 친구를 만났다.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순례길 막바지를 앞두고 있을 즈음 한 친구가 나는 오늘 순례길이 끝나는 게 싫어서 조금만 걸을래라고 선언했다. 길이 끝나기를 고대하며 걸어왔던 터라 그 친구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렇게 홀로 순례길의 마지막 종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했다. 긴 시간을 걸어오며 줄곧 마지막에는 드디어 끝났다!’는 외침과 함께 뿌듯한 감정이 밀려올 것이라고 수없이 상상해왔지만, 막상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리고 그 순간 길 위에 남는 것을 선택했던 친구를 이해할 수 있었다. ‘길 위에 있던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구나’. 그것은 인생의 가치관을 크게 바꿔놨다.

개인주의적이고 앞만 보고 직진하는 성격을 탈피하기 위해 여행길에 올랐는데 여행지에서도 여전히 본연의 성격대로 행동하고 있었구나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서 순례길을 다시 찾았다. 그러자 그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고통스럽지만 그만큼 행복과 배움이 공존하는 길. 산티아고 순례길을 그렇게 정의하고 싶다.

Q.일상을 여행으로?

독립 공간이 필요해 보증금이 없는 고시원에 들어가게 됐다. 고시원은 암울하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생활 해보니 작은 공간에서 혼자만의 여행을 하다가 식사시간이 되면 모여들어 인사를 나누고 교류를 하는 점이 여행을 하면서 지냈던 게스트하우스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일상여행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됐다.

그렇게 고시원 생활을 담은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 그리고 그것을 여행이라는 범주에 포함시키고자 했다. 반응은 매우 좋았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멀리 나가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구나라는 점이다. 일종의 발상의 전환인 셈이다. 해외여행 만큼이나 사는 곳 주변에 있는 새로운 바, 숨겨진 카페를 찾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그렇게 여행일상을 구분 짓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도달한 순간 행복을 마주할 수 있었다.

Q.감성으로 채우기

여행자메이 채널에 업로드되는 영상은 한 권의 감성 에세이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콘텐츠를 풀어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지에서 감성적인 메모를 즐겨 하는 편이기 때문에 영상을 제작할 때 예쁜 영상미보다는 감성적인 메모를 다시 한번 훑어 그때 당시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협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스스로 채워 넣을 수 있는 부분이 많거나, 진심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선호한다.

Q.아마도 여행시장은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요즘 세대는 여행지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고 자신의 여행을 컨트롤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많은 패키지 상품들이 이 부분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 층은 로컬 문화를 만끽하는 것을 선호한다. 미식투어같이 컨셉화가 잘 되어있는 패키지도 좋은 방편 중 하나다. 누구나 가는 곳이 아닌, 나만 할 수 있는 여행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상품을 만들 때도 상품의 기획자는 현지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상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자유여행객의 입장에서 현지를 여행하며 불편한 점, 필요한 점, 선호하는 부분을 살펴보고 입장을 반영해본다면 젊은 층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여행자메이(김미희)의 에세이

Q.Maybe someday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여행카페를 차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마치 여행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떠나는 여행을 선물해보고 싶다.

가봤던 곳을 다시 방문해 더 깊게 느껴보는 여행도 계획 중이다. 봄이나 초여름, 날씨가 좋을 때 많은 것을 안겨주었던 순례길을 꼭 다시 찾고 싶다.

내년 출간을 목표로 출간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세계여행과 관련된 에세이 일상여행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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