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할게 몰라봐서 미안···기억할게 알마티 Almighty
사과할게 몰라봐서 미안···기억할게 알마티 Almighty
  • 신동민 기자
  • 승인 2019.10.04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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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극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문 하나.

헤밍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 극찬한 곳은?

솔직히 지금껏 몰랐다. 아니. 관심조차 없었다. 헌데 이토록 찬란하게 빛나는 매력을 꽁꽁 숨기고 있을 줄 정말 상상도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약 6시간 30분 비행거리. 지난달 22~26에어아스타나가 진행한 팸투어를 통해 마주하게 된 27249200면적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카자흐스탄. 그곳의 도시 중 하나로 사과의 할아버지란 뜻을 가진 알마티(Almaty)가 정답이다. 실제로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인, 엄청난(Almighty) 여정으로 가득했다.

알마티 = 신동민 기자 sdm@ktnbm.co.kr

 

DAY1

1055분 인천국제공항. 알마티행 에어아스타나가 이륙했다. 26석으로 구성된 비즈니스석에 앉아 창문 밖 새하얀 구름을 바라보며, 앞으로 펼쳐질 낯선 여정을 상상해 봤다. 참고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국영 항공사 에어아스타나(Air Astana, KC)는 총 46개 국제선과 20개 국내선을 운항 중으로, 7년 연속 SkyTrax 중앙아시아 최고의 4STAR 항공사 및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2019년 세계 여행자가 선정한 최고의 항공사 등 다양한 수상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신 에어버스와 보잉 기종 포함 총 34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기령은 약 8.45년이다.

200312월부터 한국 취항을 시작, 지난 67일 금요일 스케줄을 증편해 현재 인천~알마티 노선을 주6(·····) 운항 중이다.

최범규 에어아스타나 총판대리점 아남항공주식회사 부장은 최근 목적지로써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관광청 한국사무소가 없다보니 제대로 홍보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제 카자흐스탄 정부의 관광산업 발전 추진 의지가 높아졌다. 카자흐스탄 국영 항공사로써 알마티 지역을 제대로 선보이기 위해 이번 팸투어를 준비하게 됐다. 향후 상품구성 등에 있어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기회가 되면 내년 초에는 여행사 팸투어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50분 도착한 알마티 국제공항. 현지에서 아멜리 트래블(AMELI TRAVEL)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팸투어 가이드를 맞은 김 세르게이 대표를 만나 45일 동안 머물게 될 더블 트리 바이 힐튼(Double Tree by Hilton) 호텔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30분 남짓 거리로, 세련된 외관의 첫인상이 행여 모를 숙소에 대한 걱정을 말끔히 씻어줬다.

 

DAY2

조식 후 알마티 시내에서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차린계곡으로 향했다.

1500만년 전 지각변동으로 생긴 차린계곡(Charyn Canyon)은 마치 미국의 그랜드 캐년을 방불케 하는데, 그 넓이만 무려 125050헥타르에 달하며 2004년 협곡의 지질학적, 생태하적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동 중간 잠시 위구르 마을인 바이세이트(Baiseit) 현지 맛집에 들러 중앙아시아 요리에서 전파된 꼬치구이인 샤슬릭을 비롯해 만두국을 닮은 삘미니’, 파스타를 연상시키는 리그만등 생소하지만 우리 내 입맛에도 어울리는 전통 요리들을 맛봤다.

특히 투르크어로 꼬챙이를 뜻하는 단어인 쉬시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샤슬릭(Shashlik)의 경우 두툼하게 썬 양고기에 소금과 후추 및 각종 향신료로 간을 한 후, 꼬치에 꽂아 숯에서 훈연하는데, 특유의 풍미와 함께 씹히는 풍부한 육즙이 일품이다.

육류가 귀했던 과거에는 부유한 이들이 연회 시 손님에게 대접하는 요리였으나, 오늘날에는 주말이 되면 다차(교외에 있는 별장)에서 가족이나 지인들끼리 샤슬릭을 구워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됐다고.

이어 도착한 차린계곡에 내려 2km 정도 되는 트래킹 코스를 걸었다. 일명 낙타가시로 불리는 마른 풀들이 난 길 위를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기암괴석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보니, 지구의 속살을 엿보는 듯했다. 우연히 마주친 커플은 이곳에서 웨딩사진을 찍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서로 씽긋 웃어줬는데, 왠지 모를 묘한 기분이 들었다. 트래킹 코스 막바지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그 옆으로는 방갈로와 게르 스타일의 숙소가 자리해 있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어떤 기분일까? 문득 언젠가. 가족들에게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깔린 차린계곡 위로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며 수놓는 장면을 꼭 한번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DAY3

오늘의 목적지는 침블락(Shymbulak) 마운틴. 알마티 시내에서 차량으로 30분 정도. 해발 3200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연중 만년설을 감상할 수 있다. 때문에 아시아의 스위스라고도 불리 우기도.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1,2,3 단계로 구성된 케이블카에 탑승해야 한다. 마침 1단계는 점검 중으로 승합차로 올라가야 하는데, 차창 밖으로 2011년에 개최된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경기장도 볼 수 있다.

카자흐스탄은 우리나라와 사계절이 같은데, 침블락 마운틴 정상에 오르는 케이블카 밑으로 펼쳐진 경사면은 겨울이 되면 슬로프로 변신한다. 질 좋은 설눈으로 겨울이 되면 유럽 등지에서 수많은 스키어들이 몰리는 중앙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스키장이라고.

침블락 마운틴 정상에서 만년설을 바라보며 마신 커피 한잔은 단연 엄지척.

이어 50분 이동 후 도착한 빅 알마티 레이크(Big Almarty Lake). 만년설이 쌓인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는 에메랄드빛 호수의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오고 말았다. 경사면을 따라 이 지역 식수로도 사용된다는 호수 가까이 걸어 내려가는 도중, 한 청년이 바위에 앉아 빅 알마티 레이크를 바라보며, 옆에 있던 수리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비용을 물어보니 1000 텡게(KZT), 우리돈으로 3000원 정도다.

 

빅 알마티 레이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매사냥 시범 쇼 관람도 가능하다.

 

DAY4

알마티 여정의 마지막 날은 시내 주요 관광이었다.

먼저 대통령 공원으로 이동했다. ‘ALMATY SENI’라고 쓰인 푯말 앞에서 초등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촬영을 부탁하니, 어린이들이 “SENI(사랑)”라고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줬다. 그 뒤로는 큼지막한 사과 모형이 있었는데, 김 세르게이 아멜리 트래블 대표는 옛 이름은 알마아타인데, 이는 사과의 할아버지란 뜻이다. 학자들에 의하면 사과가 처음 발견된 곳이라 이러한 지명이 붙게됐다지난해 약 2000여명의 한국인이 방문했으며, 매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파로스트래블아티팩스와 함께 에어아스타나 연합상품도 출시했다. 아직까지 카자흐스탄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보니 한국 여행업계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도 기회가 별로 없어 아쉽다. 트래킹, 골프, 스키 등 모든 것이 잘 갖춰져 있다. 참고로 아멜리는 딸아이의 이름이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미소 지었다.

다음으로 2차 세계대전과 관련 있는 ‘28인의 판필로프 공원을 방문해 단 하나의 못을 사용하지 않고 건립했다는 젠코프 성당안으로 들어가 봤다. 그 옆으로는 셀 수 없이 많은 비둘기 때가 무리지어 있는 일명 비둘기 공원도 있었다.

점심에는 카자흐스탄 현지식당에 들러 카레볶음밥을 닮은 식사를 했는데 설탕, 레몬, 민트를 섞은 전통차인 타슈켄트가 식욕을 돋워 줬다. 참고로 알마티에는 5곳의 한식당도 마련돼 있다.

에어아스타나 팸투어 일정의 막바지. 바자르 재래시장에 들러 카자흐스탄의 명물로 꼽히는 초콜릿을 기념품으로 구매했다. 이어서 우리나라의 남산타워 같은 곳으로, 알마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꼭주베(Kok-tobe hill)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이곳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라고.

밑으로 내려와 차량으로 걸어가는 도중, 한 동상이 보였다. 카자흐스탄의 민족시인 아바이(Abai) 쿠난바예프. 그의 말처럼 어려움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리, 혹독한 겨울 뒤에는 꽃피는 봄이 온다네”.

 

DAY5

0110. 다시 알마티국제공항.

김 세르게이 아멜리 트래블 대표 / 최범규 에어아스타나 총판대리점 아남항공주식회사 부장

마지막 배웅을 나온 김 세르게이 대표는 얼마 전, 대학생인 아들 2명 포함, 전 가족이 함께 트래킹을 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다만 옵션이나 쇼핑이 전혀 없다보니 상품가를 책정하는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은 인생에 한번쯤 꼭 와볼만한 곳이다. 더욱 멋진 일정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새벽시간임에도 그간의 여정을 떠올리다보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언젠가 다시 한번 돌아올 그날을 기다리며. 그리고 평소 가장 좋아하던 말이 떠올랐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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