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속 휘청휘청 LCC
난기류 속 휘청휘청 LCC
  • 임채호 기자
  • 승인 2019.10.2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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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항공사 주가 하락 뚜렷
항공편 공급대비 수요 부족
LCC 간 과당경쟁 우려 제기

최근 몇 년간 일본 관광 활성화와 함께 순항하던 LCC들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한 지 3개월째, LCC들의 전망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무너진 일본 노선의 대체지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공급에 비례한 수요 탄력이 생기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이를 반영하듯 14일 기준 LCC들의 주가는 수출규제 발표일인 72일과 대비해 에어부산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으며, 1년으로 기간을 넓혀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최고치(415) 대비 각각 22100원과 15700원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두 항공사만 해도 1조가 넘는 가치가 하락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대부분의 LCC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LCC의 위기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해만 해도 게르마니아 항공, 에이글 아쥐르, XL 에어웨이즈, 토마스 쿡, 와우항공 등의 유럽 LCC가 파산했고, 3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11개의 LCC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유럽 항공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파산사례의 원인을 과당경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는 국내 항공 시장에도 대입 가능하다. 당장 일본 노선 철수가 없었던 7LCC들의 국제선 실적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여객편은 전년동월대비 14.9% 증가한 반면, 탑승률은 81.4%로 전년동월대비 3.1%p 하락하며 공급과잉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바 있다. 여기에 일본 악재가 본격적으로 겹치며 저비용항공사들은 더 거센 난기류에 휘말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6LCC의 수송 여객 수는 48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505만명) 5%가 감소했고, 주요 감소 원인은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지난달 일본 여객수가 전년동기대비 28.5%(428224) 감소한 데서 찾아볼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감소하는 모양새로 볼 때 신생 LCC 3곳이 시장에 진입한다면 30%의 국제선 분담률과 50%의 국내선 분담률을 6곳이 나눠 가지는 현 시장보다 심한 과당경쟁이 우려된다아직은 시기상조지만 우리나라도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는 등 빠른 시일 내 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된 내실부터 다질 필요가 있다잦은 회황, 낮은 정시성을 보완하고 안전등급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LCC들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LCC 내 크고 작은 잡음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회사 매각과 간이 음주측정 양성반응에도 불구하고 운행을 강행한 기장 논란에 휩싸였고, 티웨이는 무리한 고도 상승으로 인한 조난신호 사건, 에어부산은 정비사 미동행, 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는 투기 자본 의혹, 경영권 분쟁에 시달린 바 있다.

LCC를 주로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들이 LCC를 선택하는 것은 일정 부분의 항공 서비스를 포기하고 가격 부문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다라며 그러나 포기한 항공 서비스가 안전을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는 걸 항공사들이 명확히 인지했으면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소비자에게 외면받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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