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버그’ 물리면 누가 보상?
‘베드버그’ 물리면 누가 보상?
  • 임채호 기자
  • 승인 2019.11.14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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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불편처리사례집 살펴보니

지난해 5월 패키지로 서유럽 가족여행을 떠난 A씨는 숙소 상태가 좋지 않아 여행 내내 불편했다. 그런데 귀국 후 3일이 지난 시점부터 몸이 가렵기 시작해 피부과 진료 후 알러지 연고와 약, 주사처방을 받았다. 함께 여행을 떠났던 아들에게도 동일 증상이 발생했는데, 인터넷에 해당 증상을 검색하자 베드버그(빈대의 일종)’에 물린 증상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A씨는 해당 여행사에 불편을 제기, 사전에 이러한 피해를 포함한 호텔 유의사항 미고지가 없었던 점을 지적하고 치료비가택방역비용을 요구했다.

그러나 여행사는 통상적으로 베드버그로 인한 진단서는 원인이 곤충교상으로 작성이 되는 반면, A씨가 제출한 진단서는 ‘L239 알레르성 접촉피부염으로 적혀 있어 베드버그로 인한 피해가 아니라고 판단, 치료비 지원 및 증상 발생 위로금(위로금 110만원, 의사소견서 비용 11만원 등 합계 22만원) 이외에 가택 방역 요청은 거절했다.

A씨는 이러한 여행사의 보상제안을 수용할 수 없었고, 호텔이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추가 사유로 결국 불편처리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했다.

불편처리위원회는 신고인 주장과 여행사 답변을 종합해 여행사는 신고인 외 1인에게 총 22만원을 지급하라는 심의결정을 내렸다. 불편처리위원회는 신고인이 여행 중 호텔상태 불량으로 불편을 겪은 사항이 인정됨에 따라 여행사가 신고인에게 위로금으로 금 22만원을 지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됨이라고 결정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A씨는 불편처리위원회의 합의 결정에 불응했고, 1개월 내 등록관청에 이의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사건이 처리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중 발생한 사고의 경우 여행사가 보상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해당 사례처럼 여행 이후 발병했고, 여행지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는 경우에도 여행사 쪽에 보상을 요구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여행사 측 잘못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막무가내로 요구하면 기업 이미지와 서비스를 위해 도의적 차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합리한 소비자 컴플레인 처리 관행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불편처리위원회에 접수된 신고 1,623건 중 숙식관련 신고는 57건으로 이는 전체 신고 중 3.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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