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여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무교동여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 신동민 기자
  • 승인 2019.11.2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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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전망대

매일 아침 눈 뜨고 숨 쉬고 그렇게 살겠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일상에 익숙해지겠죠. 그러다가 시간이 더 지나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잊고 살겠죠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1993년 작품이자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로 불리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나오는 대사다.

중장년층에게 미국 시애틀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도시다. 아내를 여읜 슬픔에 빠져 있던 톰 행크스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곳이 바로 시애틀이다. 그가 생활한 수상가옥은 아직도 유니언 호수에 실제로 있다.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만들어 살기 시작한 것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값싸고 세금까지 아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현재는 500개 정도가 남아 있다.

스타벅스 1호점 인근에 자리해 있는 1907년 문을 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역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영화 속에서 톰 행크스가 점심 식사를 했던 아테니안 시푸드 레스토랑은 지금도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중 한곳으로 꼽힌다.

시애틀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스페이스 니들은 높이가 185m에 달한다.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흰눈으로 덮인 해발 4392m의 레이니어산 뿐만 아니라 유니언 호수, 시내 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노을 지는 스페이스 니들 전망대. 커피 한잔을 마시며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시애틀 시내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들이 시간이 더 지나더라도,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잊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 나 역시. 낭만적인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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