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동행 불편, 여행사 잘못?
장애인 동행 불편, 여행사 잘못?
  • 임채호 기자
  • 승인 2019.11.29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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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여행사에 경비 15% 보상 요구

패키지여행 일정에 장애인이 동행해 불편을 겪었다면 여행사는 보상책임이 있을까?

패키지상품을 이용해 미국과 캐나다 여행을 떠난 A씨와 다른 일행은 뉴욕에 도착 후 이유 없이 2시간을 기다리게 됐다. 가이드를 통해 확인하자 16세의 뇌성마비 남자아이와 보호자를 기다린다는 답변을 받게 됐다. 처음에는 안아서 내려주고, 휠체어에 태워주고, 매일 숙소 이동 시 짐을 실어주고 내려주는 등 2~3일간은 불만 없이 단체 일행이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물리적, 정신적으로 힘이 들기 시작했다. 아이를 내려주기까지 50여명이 기다렸고, 버스 안에서 소리를 질러 기사가 놀라기도 했다. 여행 내내 배려하다 보니 지치고 힘이 들었다. 뮤지컬 관람 시에는 앞자리가 아니라고 아이의 보호자가 화를 내기도 했다. 또한 보호자는 운전기사와 가이드에게 할인되지 않는다고, 좋은 방이 아니라고, 식사자리를 같이하지 않는다고 컴플레인을 심하게 해 일행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A씨는 결국 폭우가 쏟아지는 퀘백에서 우산을 씌워주고 가파른 지역을 일행이 휠체어를 붙잡고 내려주는 등 쉬러간 여행이 오히려 불편한 사항이 되었다KATA 여행불편처리센터에 신고를 접수하고, 해당 상품의 총 여행경비(2798만원)15%(1197천원)에 해당하는 보상을 요구(최초 접수 시 전액 요구)했다.

이에 여행불편처리위원회가 개최됐고, 해당 상품을 판매한 B여행사는 A씨의 주장에 대한 답변을 전달했다. B여행사는 보호자가 항공편 변경을 요청하면서 자녀의 장애사실을 최초로 알렸다당시 아들의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야하고, 1년에 4번 여행을 다니고, 2년 전에는 유럽 패키지여행도 다녀왔다고 말해 예약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B여행사는 이어 고객의 장애여부, 장애의 정도가 여행이 불가능할 정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여행계약을 거절하는 것은 장애인 차별에도 해당되어 불가능하다여행 중 신고인을 비롯한 일부 고객들이 불편을 제기한 것은 사실이나, 장애인 일행에 대한 호의제공은 고객들의 자발적인 선택이며 여행사가 강제한 부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B여행사는 패키지여행 일행 중에 장애인이 포함되어 발생한 불편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부분이나,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계약을 불이행하거나 불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말하며 보상불가를 고수했다.

최종적으로 불편처리위원회는 A씨의 주장과 B여행사의 답변을 종합해 신고인(A) 1인에게 여행경비의 15%에 해당하는 1197천원을 지급하라는 심의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신고인의 여행일정에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일행과 동행시 다른 여행자에게 폐를 끼치거나 여행의 원활한 실시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도록 할 여행사의 대처가 미흡해 신고인에게 불편을 야기하였고, 호텔 변경 등으로 인한 불편사항이 인정됨에 따라 신고인 일행에게 여행요금의 15%를 보상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판단된다고 결정이유를 밝혔다.

B여행사는 불편처리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았고, 해당 사안은 1개월 내 등록관청에 이의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신고접수가 종결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장애인 차별 금지와 타 고객 불편 야기 사이의 딜레마가 아주 드물지만 발생한다사실 여행사 입장에서는 양측 모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상을 해야한다는 판결이 나오는 것은 무척이나 불합리하고 맥빠지는 일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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