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고 싶던 연봉이 공개됐다”
“감추고 싶던 연봉이 공개됐다”
  • 임채호 기자
  • 승인 2019.12.0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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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명세서 공개 콘텐츠 유행
연봉공개 관련 조항 따로 없어
회사 내규에 따른 제재만 가능

아무리 알 권리가 존중받는 시대라지만

국적 항공사 A사에 항공승무원으로 재직 중인 B씨는 얼마 전 주변 지인들로부터 한 유튜브 콘텐츠의 URL을 전달받았다. 해당 영상은 B씨와 같은 직군으로 근무했던 A사의 전 직원이자 유튜버가 해당 직군의 연봉과 상여금 내역을 급여명세서와 통장내역을 토대로 상세하게 소개하는 콘텐츠였다.

B씨는 영상링크를 보내준 지인이 영상에서 얘기한 월급을 받는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아무리 알 권리와 개인의 자유가 존중받는 시대라지만 지나치게 디테일한 공개에 놀랐고,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만인에게 알려져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퇴사 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전 직원이 급여명세서를 근거로 연봉과 상여금을 원 단위까지 세세하게 밝혀도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어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연봉공개와 관련돼 제정된 법 조항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이를 공개한다고 하여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다만, 국내기업은 대부분 회사 내규를 통해 직원 간의 연봉공개를 금지하고 있으며, 퇴사자의 경우 보안서약서에 해당 조항을 명시해 서명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어길 시 회사 차원에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주요 항공사와 여행사의 경우 회사 내규를 통해 직원 간의 연봉공개를 금지하는 곳이 다수다. 그러나 일부 여행사가 보안서약서를 통해 경영정보 누설 금지조항에 서명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퇴사자의 연봉공개까지 징계 사유로 규정해놓은 곳은 없는 상황이며, A항공사도 마찬가지다.

B씨와 달리 콘텐츠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콘텐츠 소비자들은 상세한 정보가 취직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업계 또한 미지근한 반응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보통 공시되는 자료나 기사를 통해 평균연봉을 알 수 있고, 주변 사람들끼리는 암암리에 알고 있는 부분이라며 경력과 직군에 따라 연봉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한 항공사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한 연봉공개가 법적으로 제재받을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공개의 당사자가 된다면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긴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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