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성추행, 가이드 대응 어땠나?
여행 중 성추행, 가이드 대응 어땠나?
  • 임채호 기자
  • 승인 2019.12.06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편처리위원회 대처 미흡 신고 기각 사례

여행 중 발생한 성추행에 대한 가이드의 현장 대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불편처리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한 신고인의 형 A씨는 여행사를 통해 미국여행 상품을 구매해 여행을 떠났다. 해당 여행에서 A씨는 여행 4일차에 다른 팀 소속 여행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게 됐다. A씨는 가이드와 인솔자에게 해당 사실을 전달했지만, A씨에 따르면 가이드는 이동 중 차안에서 가해자에게 음주여부를 물은 뒤 차량정차 없이 숙소까지 이동했다.

A씨는 숙소 도착 즉시 가해자 처벌 및 강제출국을 원했으나 가이드 등은 현지 변호사와 경찰, 자사 법무팀에 연락해 보겠다고 회유했고, 강력처벌 및 대우를 요구하자 나머지 일행의 일정피해를 언급하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또한 여행 중 계속해서 여행사는 법적 책임이 없음을 강조하고 동의할 것을 강요해 동의서에 서명하게 됐다.

A씨는 여행사가 여행자를 보호할 권리와 의무가 있음에도 가해자를 통제하지 못했으며, 가해자와의 여행이 심적 고통 및 불안하므로 분리를 원했으나 즉시 이행되지 않았고, 성추행 사고에 대해 현지상황 핑계를 대며 신속대처하지 못했던 점을 사유로 들어 A씨의 동생을 통해 불편처리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하고 총 525달러의 보상(가이드팁 120달러, 선택관광비용 405달러)을 요구했다.

개최된 불편처리위원회에서 여행사 측의 답변은 A씨의 주장과 다소 다른 부분이 존재했다. 여행사는 우선 4일차 투어 일정 후 호텔 이동 중에 해당 사실을 알게 됐고, 가해자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술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행사는 호텔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아 호텔 도착 후 사건 경위 파악 및 신고인 부모와 통화를 진행했다.

이어 해당 팀과의 행사진행이 불편할 것을 고려해 A씨에게 다른 팀 차량과 합류해 행사를 진행해주겠다고 전달했으나, A씨는 옮기지 않고 잔여일정 투어 진행을 원했다. 또한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부분도 안내했으나 다른 사람들과 가이드 등에게 피해가 가는 부분에 대해 걱정하여 경찰리포트는 LA한인경찰서에서 신고 가능함을 안내하고, LA도착시 한인경찰에 신고해주겠다고 하자 유니버셜 선택관광을 원해 경찰서에 가지 않았다.

여행사는 A씨가 제기한 가해자 분리문제에 대해서 가해자 일행이 8명으로 다른팀으로 합류시 문제발생이 우려되 즉각 분리가능한 상황이 아니었음을 설명하고, 추후 가해자를 분리해 나머지 일정을 진행하였으며 차량 변경 전까지는 피해자는 앞자리, 가해자는 뒷자리로 분리해 가이드 등이 케어 진행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여행사는 A씨가 해당 처리과정과 관련해 동의서에 서명하였으며 가해자로부터 경위서 확인서명과 사과문 작성까지 진행한 점을 들어 보상불가방침을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양 측의 의견을 종합한 뒤 불편처리위원회는 신고인의 청구사항 기각이라는 심의결정을 내렸다. 불편처리위원회는 심의결정에 대해 인솔자와 가이드가 호텔 도착을 앞둔 버스 안에서 사건발생을 인지하고, 다음날부터 신고인 등의 보호를 위해 신고인 등과 가해자를 분리해 여행을 진행하였고, 가해자의 진술서를 받아주는 등 여행사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