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떠벌리는 "최저가"
너도나도 떠벌리는 "최저가"
  • 이예린 기자
  • 승인 2020.01.13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TA 최저가 요구에 호텔업 골머리
요구 불이행 시 본사 컴플레인까지
공정위 이미 국내호텔 조사 착수해

 

한국사무소가 비협조적이라 거래할 수 없다

OTA측이 호텔 본사에 보낸 메일 내용이다. 동남아 부티크 호텔 GSA 관계자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외국인 대표 체제로 국내에 본사를 둔 E업체와 계약에서 터무니없는 요구를 제안 받은 것. 마진이 남지도 않을만한 요구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지만 E업체는 후에 호텔 본사를 상대로 직접 컴플레인 메일을 발송했다. 관계자 B씨 역시 동일한 일을 겪었다. 이미 마진율이 낮은 최저가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호텔 조식 포함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까지 낮춰주기를 요구, 이에 계약을 중단하고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글로벌 OTA 및 다양한 플랫폼들이 등장하며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너도나도 최저가 확보 경쟁에 실무진들의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미 지난해 12OTA의 국내 호텔 대상 갑질 조사에 착수했으며 롯데, 신라 등 10여개 국내 호텔에 조사관을 보내 OTA와 맺은 계약서, 거래 관행 등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OTA와 국내 호텔 간에 체결한 계약서에 최저가 보장 조항이 삽입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소비자들의 호텔 예약 온라인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최저가 보장으로 인한 무리한 요구는 국내 호텔을 넘어서 외국계 호텔 GSA사들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OTA의 반박에도 합리적인 근거는 존재한다. 계약 시 호텔측은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OTA측에 제공한다. 만약 최저가 보장 조항이나, 구두 계약이 없을 시 호텔 자사의 홈페이지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여 소비자들의 유동을 막고자 한다는 것이다. 허나 이 같은 조항과 최저가 압박으로 인해 호텔업 관계자들에 갖은 피해가 야기된다.

동남아 호텔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하는 조건으로 체험단의 FOC를 제공했지만 판매가격이 너무 높으니 낮춰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낮춘 요금에도 터무니없이 차이가 나는 글로벌 OTA와 비교하며 한 차례 더 낮춰 달라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 가격은 불가능하다고 하니 프로모션 계약 해지를 통보해 FOC만 제공한 셈이 됐다. 후에 해당 업체가 본사에 한국사무소가 최저가를 주지 않아 거래를 못한다는 메일까지 보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호텔업 관계자는 “OTA들의 갑질 아닌 갑질은 비일비재하다최저가 보장이라는 명목하에 호텔업을 상대로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요구하는 등의 일이 허다하며 그들의 몸집과 경쟁력이 커짐에 따라 호텔업 관계자들의 고민은 늘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