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보다 무서운 '구조조정'
바이러스 보다 무서운 '구조조정'
  • 이예린 기자
  • 승인 2020.02.07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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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타격에 여행업계 비상
직원들 불안감 노사 진통 예상
여행사 무급휴가·비상경영 시행

고객 취소를 처리하기 위해 출근하고 있다

갈수록 활보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국민들의 해외여행 공포증이 심화됨에 따라 국내 여행업계는 한마디로 올 스톱상태다.

지난해 여행업의 대다수 실적을 견인하던 일본상품은 불매운동으로 곤두박질쳤고, 불매운동이 일단락되자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업계의 실황은 개탄스러울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갈수록 기울어지는 여행업의 위기에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한 비상경영 체제 전환으로 직원들 사이에선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오히려 극대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A여행사 중국 담당 대리는 중국은 물론 타 지역까지도 취소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당장 필요 없는 인력으로 취급될까 두렵다. 업계에 부는 칼바람이 곧 연이은 퇴직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할까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스와 메르스 사태보다 심각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최소 3개월은 이어질 것으로 보며 장기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귀띔했다.

직원들의 불안감이 짙어지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지 중국담당부서만이 아니다. 타 지역을 담당하는 직원들까지 업계 전반적으로 몰아치는 상품취소와 매출하락으로 구조조정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B여행사 동남아팀 사원은 직원들의 시선에서도 회사의 제대로 된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라며 직원들 사이에서 구조조정 및 무급휴가를 시행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지만 회사 측에서 잘못된 소문이라 발표해 한숨 돌렸다. 허나 경영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가 미지수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몇몇 여행사는 무급휴가 및 비상경영을 발표했다. K여행사 중국사업부는 최소 필요 인력을 제외하고 2월 무급휴가를 실시한다. 문제가 되는 지역 특성상 과다업무와 높은 피로도로 인해 직원들의 환기를 목적으로 지원자에 한해 무급휴가를 실시한다는 이야기다. H여행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진 주 4일제 근무자를 지원 받고 있으며 일부 지역 호텔 GSA사들은 몰려드는 객실 취소로 비상경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코로나 여파가 일어나기 전부터 실시했던 무급휴가와 주 4일제 근무를 이어가는 등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는 대다수의 회사들 또한 내부적으로 무급휴가 및 유급휴가에 대한 이야기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행 판매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중국전문여행사들이 운영을 멈추고 임시휴업에 들어갔다라며 비약적인 이야기지만 대기업이 왜 계약직을 고수하는지 이해가 갈 지경이다. 권고사직을 권유하고 싶지만 회사 운영 초부터 동거 동락했던 가족 같은 직원들이기에 내치기도 힘이 드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악재의 여파는 비단 여행사만의 이슈는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다. 중국 노선의 막대한 감축에 따라 항공사들 또한 휘청거리고 있으며 다시 무급휴직이나 희망퇴직의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4일 티웨이항공은 기재와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으며 수익성 회복을 위해 비용 절감에 돌입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여행업 관계자는 현재 업계는 사스와 메르스 사태 이상으로 초비상 상태다라며 여행사 및 항공사의 경영난으로 직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에서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위기인 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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