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여행, 3억5천만원?
부부동반 여행, 3억5천만원?
  • 유정하 기자
  • 승인 2020.02.13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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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하나투어 상품총괄본부 제우스월드상품팀 팀장
김세연 하나투어 제우스월드사업부 제우스월드마케팅영업팀 팀장
(좌) 김세연 하나투어 제우스월드사업부 제우스월드마케팅영업팀 팀장 (우) 김수현 하나투어 상품총괄본부 제우스월드상품팀 팀장
김세연 하나투어 제우스월드사업부 제우스월드마케팅영업팀 팀장
김수현 하나투어 상품총괄본부 제우스월드상품팀 팀장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영화 속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정말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불가능한 일 아니냐고? 맞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 최고의 신 제우스의 이름을 본 따 제우스월드라 지었다. 고객에게 딱 맞는 옷을 찾아 입혀 주는, 그야말로 여행업계의 코디네이터. 김수현 하나투어 상품총괄본부 제우스월드상품팀 팀장과 김세연 제우스월드사업부 제우스월드마케팅영업팀 팀장이다. 여행을 아름답게 조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축구 투어부터 초밀접 북극 관광까지, 모두 두 팀장과 고객의 상상이 빚어낸 합작이다. 최근엔 1인당 17600만원에 호가하는 초호화여행이 판매됐다고 하니, 그들과 만나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름마저 비슷한 두 사람이 만드는 영화 같은 여행 이야기. 지금 시작한다.

유정하 기자 yjh@ktnbm.co.kr

 

행정학·역사학 전공자가 여행업?

첫 여행은 몽골이다행정학 전공자 김수현 팀장은 생애 첫 해외여행 로 말문을 열었다. 20년 전 대학교 2학년생이던 그녀는 겁도 없이 몽골로 향했다. 지금이야 직항도 있지만 당시엔 무척 열악했다. 에메랄드빛 호수를 보기위해 시속 30km의 버스로 이동하는 데만 23.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싫어했을 것도 같은데. 그녀는 달랐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 냇가에 물고기가 보여 덥석 잡았다. 알고 보니 현지인의 덫에 걸린 가물치였다. 실망하려던 찰나 현지인이 가물치를 선물했고, 쪽파맛 풀을 북북 뜯어 어죽을 끓여먹었다. 길거리 음주가 불법인줄도 모르고 어죽과 함께 맥주를 야금야금 마시다가 경찰에게 벌금까지 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은 경찰이 아니었다는 후문.

사기를 당하긴 했지만 이 기억이 좋아 그 뒤로 세계 방방곡곡을 다녔다고 하니, 그녀가 여행업계의 제우스가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같기도 하다. 몽골에 첫 발자국을 찍었던 그녀처럼, 그녀가 만드는 상품 역시 늘 최초의 최초다.

김세연 팀장은 역사학 전공자. 여행이랑 관련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같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데 그가 교환교수인 어머니를 따라 해외에 체류한 적이 많다” 고 말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어느 작은 마을과 일본 구마모토에서 각각 1년을 지내고나니, 다른 세상으로 떠날 수 있게 해주는 항공사에 대한 로망에 생겼다. 결국은 하늘에 떠있는 승무원이 아닌 천공의 신’ 제우스가 되었지만.

김수현 하나투어 상품총괄본부 제우스월드상품팀 팀장

 

하루 여행비가 1500만원!

최근 한국 최초가 나왔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둘이서 35000만원을 호탕하게 투자한 부부고객이다. 업계 역사상 최고가. 인당 17600만원이라니! 상상조차 안 해본 금액이지만, 현실이 됐다.

포시즌즈 상품으로, 전용기에 전문 셰프까지 대동해 24일간 세계 각국을 돈다. 3년 전부터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었지만 정식으로 판매가 된 건 이번이 처음.

김세연 하나투어 제우스월드사업부 제우스월드마케팅영업팀 팀장
김세연 하나투어 제우스월드사업부 제우스월드마케팅영업팀 팀장

두유 노 지성팍?”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데 김세연 팀장이 박지성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대한민국에 지성팍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축구를 테마로 여행한 고객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축구 관련 상품이 여럿 있지만,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당시에는 제우스가 처음. 판이한 관심사를 가진 여섯 고객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건 단 하나, 축구였다. 유니폼에 고객의 이름을 박는 것으로 시작해 프리미어리그부터 라리가까지. 경기 직관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단골 펍에 방문해 현지의 흥겨움을 몸소 느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구단 락커룸 방문을 아주 야심차게 준비했는데 현지에서 갑자기 불발됐다. 그 땐 전례 없던 기획이었다고 하니, 듣는 내가 다 아쉽다.

김수현 하나투어 상품총괄본부 제우스월드상품팀 팀장
김수현 하나투어 상품총괄본부 제우스월드상품팀 팀장
김세연 하나투어 제우스월드사업부 제우스월드마케팅영업팀 팀장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올리브오일

올리브오일!” 에피소드를 말해 달랬더니 웬 오일? 정말이지 궁금해죽겠다.

현지 식당에서 먹었던 올리브오일이 아른거리는데 그 올리브오일을 구해다줄 수 없냐는 고객이 있었다고 했다. 물론 한국에 돌아온 뒤의 얘기다. 제우스팀은 즉시 식당에 연락했다. 그러나 식당이 만드는 오일이 아니어서, 겨우겨우 오일 제조업체까지 연락이 닿아 관세까지 내가며 30병을 구입했다. 아니 올리브오일이 올리브오일이지,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장난스럽게 팀장님들은 구매 안 하셨냐고 물었다. 문제의 올리브오일은 구입하지 않았지만 다른 고객이 비슷한 방식으로 기념품을 대량구매한 후 제우스팀에게도 선물한 적은 있다고 했다.

야 나두가고 싶은 여행

특별한 여행이야 누구나 가고 싶지만, 이들에게 특별히 가고 싶은 상품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김수현 팀장은 업계 유행어 한 살이라도 어릴 때를 언급하며, 체력이 될 때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가고 싶다고 했다. 칠레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야광별 스티커가 아닌 진짜배기 별들을 이불 삼아 덮고 잠을 잘 수 있는 여행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빙하도 본다고. 가격은 3000만원부터 시작. , 나도 가고 싶다.

김세연 팀장은 북극 크루즈를 꼽았다. 가격은 1139만원부터. 얼음 밖에 없는 거 아니냐고? 아니다. 북극의 여름(7~8)은 서울의 겨울과 비슷해, 얼음이 녹아 의외로 컬러풀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게다가 곰과 여우, 고래가 덤으로. 그린란드는 도 안 된다고 하니, , 여기도 가고 싶다.

(우) 김수현 하나투어 상품총괄본부 제우스월드상품팀 팀장
(좌) 김세연 하나투어 제우스월드사업부 제우스월드마케팅영업팀 팀장 (우) 김수현 하나투어 상품총괄본부 제우스월드상품팀 팀장

혼행족의 꿈을 이뤄드립니다

최근 소규모 여행이나 3대가족여행 주문이 늘고 있다. 고개를 끄덕이는데 혼행족도 있다"는 말이 귀에 꽂혔다. ‘혼밥에서 혼술’, ‘혼코노(혼자코인노래방)’까지 생기더니 이젠 하다하다 혼행이다. 물론 혼자가 사회 트렌드긴 하지만 제우스를 찾는 혼행족은 조금 다른 이유에서다.

다른 사람을 보좌하다가 이젠 본인도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싶어서 온다고 한다. 주로 대기업 비서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김수현 팀장은 플랫폼 오픈을 앞두고 있다. 북극 방문을 현실로 만들었던 능력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구색해 색다른 추억을 선물할 계획 중이다. 고객 개개인의 꿈을 이뤄주는 것, 그게 그녀의 꿈이다.

김세연 팀장은 타깃 층을 좀 더 다양화해서 대외적으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목표다. 올해는 하이엔드뿐만 아니라 매스 고객을 위한 전략도 수립중이다. 그렇다면 그의 꿈은 누구에게나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걸알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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