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에 부채질” 중수본 답은?
“불난 집에 부채질” 중수본 답은?
  • 임채호 기자
  • 승인 2020.02.20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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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화 권고…업계 ‘불만’
대통령 발언과는 상반돼
중수본 “정보 제공 차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해외여행 최소화 권고에 대한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지난 12일 곧바로 중수본의 권고는 상호교류가 기본인 관광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우려스러운 내용임을 골자로 한 입장을 발표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입장도 KATA와 다르지 않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발적인 여행자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난 집에 부채질해버린 꼴이라며 중수본 말대로 인근 6개국 여행이 대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최소화를 권고할 정도의 중차대한 사안이라면, 적어도 여행경보 1단계(남색경보, 여행유의)가 발령됐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중수본 권고 이후 외교부에 따르면 여행경보 조정 계획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는 최신안전소식을 통해 예방수칙, 각국 입국 정책을 공유하고 있으며, 추후 경보조정 계획에 대해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손발이 맞지 않는 행정조치에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경보를 조정할 경우 외교적인 마찰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경보발령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교묘한 선택을 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여행사에 정부가 금지하는데 왜 무료로 환불해주지 않느냐라는 문의가 빗발치는 등 후속 여파가 발생하고 있지만, 중수본은 권고일 뿐이라며 발뺌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해당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 1339에 막연함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언론보도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최소화 권고 시 혼란이 생길 것을 모르고 진행했을 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수본에 대한 불만은 중수본의 권고와는 상반된 대통령의 발언과 중수본이 지난 12행사와 축제를 취소할 필요 없다고 발표하면서 더욱 커졌다.

A랜드사 소장은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따른 공포, 불안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고 말하며 경제활력을 되살리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발언했는데, 이와 매우 상반된 조치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국내에서 여행 이력이 없는 감염자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나 축제는 취소할 필요없다면서 여행은 가지말라고 하는 것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KATA의 입장발표는 인지하고 있으나, 따로 해명이나 수정 권고 발표 계획은 없다고 밝히며 중수본 안에 외교부가 들어와 있기 때문에 여행자제 권고에 대한 논의는 상호 간에 당연히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발표했으며 부득이한 여행 시 안내된 예방수칙을 준수하라고 권고했고, 법적 강제조치는 아니다라며 중수본은 감염병 확산방지에 주력하는 곳이기 때문에 여행사와 고객 간의 분쟁만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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