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13년 LCC진단
[신년특집]2013년 LCC진단
  • 권지은 기자
  • 승인 2013.01.0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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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C, 기본에 충실하며 내실 다지기 초점
-외국 LCC, 막대한 자금력 통해 한국 시장 선점
-전용 터미널 건설 등 국가적 차원의 지원 절실

 
◆단거리와 장거리 ‘헤쳐모여’ 현상
2012년은 심각한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항공여객 수요와 출범 7년만에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한 LCC의 놀라운 성장이 눈에 띈 한해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항공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LCC 국제노선 신규취항이 활발해지면서 LCC의 시장점유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항공 대중화에 따라 항공기가 보편적 여행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여객 실적이 늘고 있고, 특히 LCC의 중단거리 국제선 취항이 항공여행 대중화를 선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국내선 점유율의 성장과 마찬가지로 점차 비행시간 5시간 이내인 중단거리 아시아 지역은 LCC로, 미주와 유럽 등 중장거리 지역은 대형항공사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다 경쟁으로 제살 깍아 먹기는 지양
특히 올해는 더욱 다양해진 외국 LCC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침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LCC 전용터미널 등 자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있는 외국 LCC들과는 달리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내 LCC들에게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외국 LCC의 국내 진출로 LCC 전체시장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하지만 지나친 과열경쟁은 결국 제 살 깍아먹기식의 수익 구조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LCC이용이 늘면서 단순하게 요금이 저렴하기만 하면 된다는 초기 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일정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이용객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는 가격 경쟁외에 서비스 품질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이 LCC시장의 또 다른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현지 라운지 개설, 국제선 기내서비스 강화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전략을 추진하며 경쟁시장에서 특화된 서비스와 자사 브랜드의 브랜딩화를 위해 국내LCC들은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부산’을 기점으로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제주항공은 스타를 활용한 인지도와 이미지 마케팅 강화, 이스타항공은 적극적인 사회공헌 이벤트 진행, 진에어는 친환경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얼마전 대주주가 결정된 티웨이항공도 문화산업 기업과의 결합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티웨이항공만의 이미지 홍보와 마케팅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취항보다는 증편이 바람직
한편, 올해도 예년과 같이 신 기재 추가도입에 따른 노선증편과 함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전망된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맞대응보다는 각 항공사마다 시장을 주시하며 내실을 다지고,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공격적인 노선 확대보다 신중하게 시장을 검토하고 기존 노선 증편 쪽으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제주항공의 괌 취항, 진에어의 오키나와 취항에 이어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형항공사의 독점 노선에 LCC의 신규 취항이 늘어 가격이 저렴해짐에 따라, 소비자의 가격편의가 늘어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외부로는 항공자유화 확대라는 기회 요인이 있어 LCC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요 예측과 예상 탑승률, 요금에 따른 수익성 등 취항을 결정하기 전에 검토해야할 부분이 많아 항공자유화를 통한 경쟁이 본격화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일본 나리타, 미얀마의 자율화와 홍콩 노선의 항공자유화로 각 LCC들의 수 계산이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홍콩 노선은 공급력에 제한이 없는 자유화가 즉시 이루어지게 됐고, 인천~홍콩 노선은 현재 주당 1만8000석 운항중인 공급력이 주당 2만3000석으로 증대됐으며, 올해 하계시즌인 3월 31일부터는 다시 주당 2만8000석으로 증대된다. 이후 동계시즌인 10월 27일부터는 완전 자유화가 이루어지게 됐다.

◆한국 시장에 위협적인 존재 '외국 LCC'
올해 LCC시장의 주요 화두는 작년부터 본격화된 외국 LCC의 국내 시장 침투다.
“한국의 LCC시장이 가격면에서 진정한 LCC가 아니라고 생각해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힌 에어아시아그룹의 페르난데스 회장의 말처럼 외국 LCC는 거대자금력을 바탕으로 저렴한 운임가격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환불 수수료 문제와 국내시장에 최적화된 국내 LCC들과의 첫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외국 LCC는 한국시장에 위협적인 존재다.

오는 9월부터 피치항공이 부산~오사카 노선을 신규 운항한다고 밝힌바 있어 기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삼파전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특히 피치항공은 유류할증료 없는 운임 적용 등 국내 진출 시 해외 LCC들이 보여줬던 파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얼마 전, 태국의 저가항공사인 오리엔트타이항공이 '인천∼방콕'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기 위해 운항허가를 받은바 있고 일본항공과 호주의 콴타스 항공 등이 출자해 설립한 ‘제트스타재팬’은 올해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국제선을 개설할 계획으로 국내LCC가 이미 취항하고 있는 일본 도시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에어아시아도 에어아시아필리핀을 통해 인천~클락, 부산~클락 등 신규노선 개설을 위해 정부와 협상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동남아 시장 이제 우리가 접수한다
국내 LCC를 비롯해 외국LCC까지 많은 인/아웃바운드 수요를 가진 일본에 집중하는 경향은 동일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신규취항과 노선증편이 실현된 일본은 점차 여행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에는 반등세가 더욱 힘을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나리타 노선 완전자유화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외국LCC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일본 이외에도 중국, 동남아 노선 확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가 큰 중국과 한국 인바운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정기노선 개설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중국 도시로의 부정기편 운항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례로, 지속적인 성장세와 최대 노선, 최대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칭다오, 원저우, 타이위안, 닝보 등 4개 도시 외에도 올해1분기 중에 중국의 3~4개 대도시에 추가로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이스타항공도 구체적인 중국노선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에어부산 역시 지난해 중국 칭다오 취항으로 중국대륙으로 첫 취항하고, 중국 서안에 전세편을 띄우며 시장상황을 파악해 올해 초 부산-서안 노선 정기편을 취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가 지나가면 중국, 동남아 노선은 수많은 LCC들의 ‘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 필요
국내 LCC가 신규노선과 수익률을 고민하는 동안 국내에 진출한 외국LCC는 자금력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취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 LCC들은 자국의 항공 자유화 확대 그리고 LCC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무기로 우리나라에 진출하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 자국 LCC 출범 이전부터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공항에 LCC 전용 터미널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치밀한 지원책을 마련해 실행해 옮겼다. 실제로, LCC전용 터미널을 통해 이용자 편의의 극대화와 각종 비용을 절감해 가격경쟁에 유리하다.

이에 반해, 국내LCC는 스스로 자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토해양부는 다양한 국제선 노선 취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정책적 지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LCC시장이 나날이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같은 실질적인 혜택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간사이공항은 지난해 10월 오픈한 LCC전용 제2터미널에 이어 2015년 제3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으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과 사업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즉, LCC의 네트웍확장에 따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항과 LCC가 협력해 실질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는 “LCC시장이 출범한지 8년이 넘고, 시장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국가에서는 LCC를 통한 항공 여행 대중화를 반기면서도 실질적인 정책적 지원 실행과 LCC전용터미널 건설 등의 필요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해외 LCC와의 경쟁과 국내LCC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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