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람이 미래다
[기자수첩] 사람이 미래다
  • 김수정 기자
  • 승인 2013.09.27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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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부터 시리즈로 진행되고 있는 두산그룹의 ‘사람이 미래다’광고는 기업의 입장에서 20대 청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 방영 직후 기업 이미지 제고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하반기 대기업 공채 경쟁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침체가 빚어낸 취업난의 여파이기도 하지만, 구직자가 대기업으로 몰리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탓이기도 하다. 이들 중에서는 준비 기간이 길더라고 필사적으로 대기업을 고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해결방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외치는 궁극적인 결론은 한결같다. ‘눈을 낮추라’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규모는 작지만 내실을 갖춘 회사에서 경험을 쌓으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의 조언은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 쉽다. 작지만 내실 있는 회사는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만큼 힘들뿐더러, 이러한 소수의 기업은 대기업의 입사 요구 조건에 버금가는 역량을 요구 한다. 취업준비생들이 중소기업 입사를 꺼려하는 이유는 단지 회사의 규모, 연봉 때문만이 아니다. 한국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유수의 기업들을 배출해냈지만 기업 문화는 아직도 현격히 떨어진다. 심각성은 중소기업의 경우 더 높은 편이다.

복지제도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 기업은 직원들의 복지를 거론하기도 전에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며, 이를 당연시 여기는 분위기가 뿌리깊이 박혀있다. 신기하게도 이 회사들은 주인대접을 결코 해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의식 갖기를 강요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직 잦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여행업계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 중소 여행사일수록 신입사원의 이직, 중간 관리자의 부재는 항상 골칫거리다. 안타까운 점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한 채, 이직을 비난하며 노심초사하는 수준에서 끝난다는 점이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 동정어린 시선은 사라지고 ‘회사에 문제가 있나 보다’라는 냉소만 남는다. 개인의 끈기를 평가하기 이전에 근무환경을 개선하려는 최소한의 고민이 필요하다.

광고 속 메시지를 실천한 결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두산의 신입사원 중 1년 후 이직률은 3.3%로 나타났다. 2등 기업이 18%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사람의 발전은 회사의 발전을 좌우하며, 그것은 다시 직원을 발전시킨다. 유수한 인재들이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곳, 행복한 구성원들이 발휘하는 놀라운 성과로 여행업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기업이 보다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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