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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식도락의 뉴노멀, 배달/포장
  • 이영석 기자
  • 업데이트2020-09-16 07:17:59
즐거움 추구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으로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음식점 기피 현상 심화
여행 식도락의 뉴노멀, 배달/포장
- 즐거움 추구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으로 
- 휴식과 자연감상 목적 늘고, 식도락 대신 안전한 식사
- 유명 맛집 기피하고, 배달/포장 음식 선호 
- 식사, ’음식‘ 보다는 ‘섭취 장소’가 중요
-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음식점 기피 현상 심화

여행의 목적은 일상생활에 없는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즐거움 추구보다 ‘안전’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포스트 코로나 여행은 먹고 마시고 놀기 보다는 자연에서 휴식을 즐기고, 식사에서도 ‘언택트’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줄을 서는 맛집을 찾기 보다는 타인과 접촉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공간에서의 식사’가 여행 식도락의 뉴노멀이 되고 있다. 
 이 조사 결과는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 6천명)에서 나왔다.  

                                 ■ 여행의 주 목적은 ‘휴식’과 ‘자연감상’... ‘식도락’ 중요도는 하락 
 

  코로나 19 확산 전 여행의 주목적은 자연풍경 감상(21.5%), 휴식(20.5%), 식도락(19.2%)이 20%내외로 Top3를 차지했다(2020년 1월 기준, 그림1).
 1월 이후 자연감상과 휴식은 꾸준히 상승하여 7월에는 둘을 합해 52.2% (각각 23.4%, 28.8%)까지 확대된 반면, 식도락은 5%p 감소하여 친지/지인 만남(13.4%)과 비슷한 수준(14.2%)으로 밀려났다. 
 코로나 이후의 변화를 자세히 보면 휴식과 자연풍경 감상은 서로 엇갈리며 동반 상승해 왔다.
기후 등 환경에 따라 선택하는 대체재의 의미가 있으나, 6월 이후 휴식이 큰 차이로 앞서 나가며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자리매김 했다.
휴식이 주목적인 여행은 편안함과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며, ‘언택트’는 안전을 확보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유명 맛집을 찾아가 줄을 서고 북적이는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안전과는 큰 거리가 있다.
먹는 즐거움 보다는 안전과 편안함을 선택하는 ‘언택트/힐링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


 

[그림1] 코로나 이후 국내여행 주 목적
 
                                               
                                               ■ 식도락의 감소, 여행산업 전반에 영향 줄 것

식음료비는 전체 여행경비의 31.7%를 차지하는 제1지출 항목이다(출처 :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행태 조사, 20년 상반기 기준).
식도락의 감소는 여행산업 전체의 위축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여행 요식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여행 중 어떻게 식사를 할 것인지를 물어, 여행 요식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전망했다. 음식점, 배달/포장 음식 등 8개의 취식방법을 제시하고 각각의 이용이 앞으로 더 늘 것인지 줄 것인지를 묻고, 지난 5주간 (7월4주부터 8월 4주까지)의 결과로 최근 코로나 재확산 전후 취식방법의 선호도 변화를 확인했다.

최근 조사, 8월 4주차(8월 24일~30일)를 기준으로 선호도('% 늘 것' - '% 줄 것')가 가장 높은 방법은 '배달/포장 음식'(+23.6%p)이었고, 그 다음은 즉석밥이나 라면 등의 '즉석조리 식품'(+20.1%p), '가정에서 만든 음식'(+11.6%p)의 순이었다.
반면 '음식점'(-24.5%p)과 '길거리 음식'(-36.3%p)은 부정적 반응이 두드러졌다.
선호도가 높고 낮음은 음식 자체나 조리방법보다는 '취식 장소'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나 또는 우리가 식사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장소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림2] 여행 중 식사방법 선호도 변화
 
지난 5주간의 식사 방법별 선호도 변화를 보면 전체 순위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코로나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가 진정세를 보였던 7월 4주 - 8월 1주는 식사 방법별 선호도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8월 2주차 이후 재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 되면서 선호도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것은 음식점이었다.
8월2주차에는 특별한 거부감이 없는 수준(-1.9%p)까지 상승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된 8월 3주차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비자들의 불안감으로 인해 요식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요식업계가 언제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
요식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른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